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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쓰는 야구 기사]'깨어난 사자군단'...김동엽·최충연은 언제?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30 07:59

수정 2019.03.30 08:35

/사진=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지극히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초반 순위 경쟁을 좌우할 선수로 김동엽과 최충연이 떠올랐다.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하는 김동엽과 토종 에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최충연이 부진에서 탈출해야 시즌 초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을 수 있다.

김동엽의 경우 시즌 초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시즌 시작하면서 5번타자로 배치된 김동엽은 좀처럼 타격이 되지 않으면서 중신타자에서 밀려났고 결국엔 지난 29일 경기에서 선발 출전도 하지 못했다.

시즌 5경기 동안 김동엽은 고작 2안타를 치고 타율은 0.118에 그친다.


더 큰 문제는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다. 김동엽은 5경기, 19타석에 들어서 볼넷은 2개를 얻었지만 삼진은 무려 8개를 당했다. 볼넷 대 삼진 비율로 보면 1대4인 것이다. 또 김동엽이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장타가 나와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뜬공을 만들어야 하지만 현재 땅볼만 생산하는 중이다.

단순 안타가 적다는 수준이 아니고 공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될 정도로 심각한 슬럼프인 것.

물론 박한이가 강력한 타격 능력을 보이고는 있어 당장에는 걱정이 안 된다. 그러나 나이 등을 감안하면 지금의 '미친' 활약이 얼마나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김동엽이 중심타자로 역할을 할 수 있게 타격감을 회복해야 한다.

아직까지 김동엽의 부진이 실력일 지, 심리적인 문제로 발생한 슬럼프인지 알 수는 없다. 이적하면서 고정적인 자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된 첫해에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앞서면서 시즌 초반이 꼬이게 됐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어느 쪽이든 김동엽이 5번 타자로 역할을 해줄 때의 삼성 타순의 파괴력은 현재보다는 더 강해진다는 점에서 부진 극복이 시급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투수 중에서는 시즌 초 최충연이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로테이션이 지켜진다면 최충연은 4월 2일과 7일, 주 2회 등판이 유력하다. 두 경기에서 최충연의 활약 여하에 따라 초반 순위 싸움에서의 위치가 정해질 수 있다.

시즌 첫 등판을 중심으로 이후 등판을 예상한다면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최충연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실 실점은 문제가 아니다. 팀이 7대3으로 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구수로 4회 교체됐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 역할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날 최충연의 투구를 보면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주는가 하면 2아웃을 잡고 홈런과 안타를 연속해서 허용하면서 스스로 투구수를 늘린 측면이 있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하면 불펜의 소모는 커지고 갈수록 과부화가 걸려 투수진 전체에 부담이 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최충연의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최충연은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좀처럼 구위를 올리지 못했다. 직구 구속이 130대 후반에서 140대 초반이 나오는 정도였다. 하지만 첫 등판에서 최충연의 구속은 140㎞대 중반을 넘겼고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다. 밸런스가 잡히고 있다는 의미다.

시즌 144경기 동안 김동엽은 20개 이상의 홈런을 만들 수 있고 최충연도 선발투수로 안착은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점이 중요하다.
이들의 부진 탈출이 늦어 삼성이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이후에 살아나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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