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반기문 "견고한 한미관계, 남북관계 발전의 전제조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6 16:19

수정 2019.03.26 16:19

한미동맹 강화 해법? "韓이 더 '케어'를 해야"
불가능한 허상으로 남북관계 개선은 불가능
北 현상황 타개 위한 도발 가능성 "대비해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불가능한 허상에 기초한 남북관계는 제대로 될 수 없다"면서 한미동맹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진=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불가능한 허상에 기초한 남북관계는 제대로 될 수 없다"면서 한미동맹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진=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6일 "북핵 문제는 남북과 한미, 북미 세 가지 톱니바퀴가 맞물려야 돌아간다"면서 "현 상태에서 본격적인 남북경협은 어렵고, 우선 한미 톱니바퀴를 튼튼하게 해야 남북의 톱니바퀴로 제대로 수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면서 특히 "불가능한 허상에 기초한 남북 톱니바퀴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한미동맹에 아직 문제가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친구 관계에서 우애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동맹관계에서도 서로 관리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조금 더 '케어'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소식은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볼 수 있지만 비핵화 문제에 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해와 의도가 분명해졌다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 전 총장은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과 북한의 입장이 다르다면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 "북한은 미국의 핵우산을 한반도에서 제거하고 미국과 핵군축 협상에 나서려고 하고 있는데 이는 1991년 김일성 주석이 주장하던 비핵화와 본질적으로 같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번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수한 논란에서처럼 북한은 당장은 강경한 자세를 펼 수 있다"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꽉 막힌 북미대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종의 도발을 할 수 있고,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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