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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라이프] 나른한 봄… '편다방' 커피에 홀리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1 16:09

수정 2019.03.21 16:09

편의점 원두커피 판매율 꾸준한 상승세
작년 CU 8400만잔·GS25 9200만잔 판매
[Weekend 라이프] 나른한 봄… '편다방' 커피에 홀리다

[Weekend 라이프] 나른한 봄… '편다방' 커피에 홀리다

[Weekend 라이프] 나른한 봄… '편다방' 커피에 홀리다

편의점 원두커피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커피가 일상이 된 현실에서 1000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편의점 원두커피의 판매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1000원대의 커피라고 선입견부터 가지진 말자. 탄자니아, 콜롬비아, 브라질 등 유명 원산지부터 스페셜티 원두까지, 맛과 향이 더해지며 마음을 사로잡힌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2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원두 커피가 예상 외의 높은 성과를 올리면서 효자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CU는 '카페 GET',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GS25는 '카페25' 등 각 편의점들은 지난 2015년부터 자체 원두 커피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CU의 '카페 GET'은 막강한 스테디셀러인 바나나우유의 아성까지 무너뜨렸다.
지난해 CU 원두커피의 판매 순위(담배 제외)는 콜라, 흰우유, 캔커피, 맥주 등을 제치고 전체 2위를 기록했다. 판매율도 2015년 41.3%, 2016년 81.2%, 2017년 33.7%, 2018년 42.9%로 해마다 늘었다. 2015년 2500만 잔, 2016년 4500만 잔, 2017년 6000만 잔, 2018년 8400만잔이 팔렸다.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CU는 최근 파우치 음료 델라페에 감성을 더한 신제품을 내놨다. '감성 델라페'는 파스텔톤 패키지에 감성 문구를 디자인해 '힐링'이라는 콘셉트를 담았다. 블랙 아메리카노에는 '오늘도 수고한 당신께 진한 블랙 한 컵을', 아메리카노 스위트에는 '씁쓸한 마음은 커피로 위로 받길', 청포도 에이드에는 '오늘 임무도 완료 수고했어 한 컵 해' 등 각 음료 특징에 맞춰 패키지에 따뜻한 감성 문구가 적혔다.

GS25의 '카페25'에서는 1초에 2잔의 커피가 팔린다. 2016년 2250만잔이 팔렸던 원두 커피는 2017년 6400만잔이, 지난해에는 9200만잔이 판매됐다. '카페25'의 커피는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세계적 유명 산지로 꼽히는 5개국의 대표급 원두로 블렌딩한다. 여기에는 프리미엄인 스페셜티 커피에 사용되는 원두도 20% 가량 포함돼 고급진 맛과 향을 더한다.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방탄커피도 GS25에 도입되는 등 커피 전문점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방탄커피는 커피로 총알도 막아낼 만큼의 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커피라는 의미로,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핵심 메뉴로 각광 받으면서 전세계 붐이 일고 있다.

최초 10개점에서 시작된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는 현재 전국 6000여점에서 운영 중이다. 2015년 200만잔에서 2016년 2700만잔으로 판매량이 수직 상승한데 이어 2017년 4500만, 2018년 5300만잔 등 지난 2월까지 총 1억3740만잔이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처음으로 전자동 '드립 방식'으로 추출하는데, 종이 필터를 이용해 한 잔식 내려 더 깔끔한 맛을 낸다. 또 최상의 원두 품질 유지를 위해 모든 원두 이송관에 케이블베이(Cablevey)를 설치해 산소 접촉을 최대한 막고, 롯데중앙연구소 커피 전문 연구원들의 품질 관리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커피 시장에서도 합리적인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문점 수준으로 커피 품질이 진화하면서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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