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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시가격發 세금인상 얼마나] "작년과 비슷… 매물폭탄 없을 듯"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4 18:00

수정 2019.03.14 18:26

전문가들 "시장충격 작다"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 예정 가격이 공개된 가운데 현실화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 시장 충격이 적어 급매물이 쏟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얼마나 높아질지 최대 관심사였지만 정부는 현실화율을 지난해 수준인 68.1%를 유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전국 9.13%)에 비해 인상률이 다소 낮은 것은 실거래가격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좀 더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2018년 기준 공시가격의 실거래가격 현실화율은 단독주택이 51.8%, 공동주택이 68.1%로 공동주택의 현실화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서울, 전용면적 85㎡ 초과,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일수록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권 및 용산(17.98%), 동작(17.93%) 등과 경기 남부권인 과천(23.41%), 성남 분당(17.84%) 등 공시가격 9억원 이상 고가주택 보유 및 주택 과다보유자의 보유세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세무팀장은 "서울 고가주택의 경우 세부담상환은 고령자이면서 장기보유 일부 제외하고 전년도에 비해 150%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중저가의 경우 공시가격이 5~15% 정도 올랐는데 세부담은 전년 대비 130%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매매가격 조정, 거래량 급감 등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보유세 인상에 대한 부담이 더해지면 당분간 가격하락과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하반기에 입주를 앞둔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잔금을 치를 능력이 없는 사람은 6월 1일 이전에 집을 정리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보다 저렴한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갭투자자들은 보유세 부담과 함께 추가적으로 입주물량 증가, 기준금리 상승 등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일부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대기수요자들은 급급매물 위주로 접근하겠지만 이게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악재들로 인한 추가 가격 하방압력이 커서 매수자들도 매수 접근에 보수적이라 결국엔 매물들이 쌓이면서 점진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는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증여나 처분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이고 고가 1주택자는 부부 공동명의로 세부담 분산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서울 강남 등은 양도세 부담으로 다주택자 매물 출회는 많지 않겠지만 보유세 부담으로 매수세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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