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야, 국회정상화 무산에도 '북미회담 성공' 한목소리…배경은?

뉴스1

입력 2019.02.25 18:29

수정 2019.02.25 18:29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 국회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 국회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

성공 기원하는 높은 여론…文의장 '강한 의지'도

(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여야가 25일 국회 정상화 합의에 끝내 실패했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성공은 함께 기원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장 주재 회동에서 '북·미-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5당 원내대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뉴스1과 만나 "의장이 오전 회동에서 성명을 제안해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채택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성명에는 회담의 순조로운 준비를 환영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회동에서 정국 현안도 함께 논의했으나 국회정상화 문제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한국당은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별도 국정조사 대신 이해충돌조사위원회를 설치한 후 이해충돌 의혹이 있는 한국당 의원들도 함께 조사하자고 했기 때문이다.

이런 대치 상황 속에서도 여야가 공동성명을 채택한 데에는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전망하는 여론이 비교적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전망을 발표한 결과, '북핵 문제 해결 등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큰 성과 있을 것 25.3%, 어느 정도 성과 있을 것 37.2%)이 62.5%로 나타났다.

이에 여야 역시 이러한 여론의 바람을 의식하고 성공을 기원하는 성명을 채택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 의장이 직접 나서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성공 기원 합의를 강하게 촉구한 것도 채택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의장 측에선 성명 초안을 주도적으로 만들고,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의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성명서 내용은 이미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에 앞서 대부분 잡아둔 상태였다"며 "국회 구성원 모두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그동안 우려 목소리를 내 온 한국당이 회담을 환영하는 성명을 채택한 게 큰 의의가 있다"며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크게 다른 의견을 내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8일 전국 19세 이상 8720명에게 접촉해 응답한 5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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