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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짠물 배당' 사라졌다.. 5대그룹 작년 4조7천억 늘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1 17:50

수정 2019.02.21 18:00

스튜어드십코드로 주주환원 강화.. 글로벌기업 수준엔 여전히 못미쳐
대기업 '짠물 배당' 사라졌다.. 5대그룹 작년 4조7천억 늘려

5대 대기업그룹의 지난해 현금배당금 총액이 전년 대비 4조7000억원 증가했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 본격화로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결과다. 최근에는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초과자본에 대한 환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기업들의 배당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지난 19일까지 결산배당 공시를 낸 5대 대기업그룹 계열사의 현금배당금 총액은 18조265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13조5467억원)보다 4조7185억원 증가한 수치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현금배당금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 기간 삼성그룹의 배당금은 7조7504억원에서 11조6858억원으로 3조9354억원(53%)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대폭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2017년 5조8263억원에서 9조6192억원으로 3조7929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배당성향(현금배당액/지배주주순이익)은 14.09%에서 21.9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3592억원에서 4759억원으로, 삼성화재는 4251억원에서 4889억원으로 배당금이 늘었다.

LG그룹과 롯데그룹의 현금배당금은 각각 15% 증가했다. LG그룹의 현금배당금은 1조1366억원에서 1조3148억원으로 1782억원 늘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배당금은 729억원에서 1359억원으로 630억원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4.22%에서 10.96%로 상향됐다.

롯데그룹은 현금배당금이 5701억원에서 6569억원으로 868억원 늘었다.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은 줄어든 순이익에도 전년과 같은 3599억원을 배당, 배당성향이 16.04%에서 22.28%로 높아졌다.

SK그룹의 현금배당금은 2조5308억원에서 2조8994억원으로 14%(3686억원)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의 배당금은 7061억원에서 7174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배당금은 7060억원에서 1조260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의 배당금은 1조6589억원에서 1조7084억원으로 3%(149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그룹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배당확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전체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20.3%로, 글로벌 증시의 배당성향 추정치(47.1%)에는 여전히 못미치는 수준이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 가입이 크게 늘었다”며 "주주환원 정책으로서 주주에게 즉각적인 이익을 주는 배당 확대를 주로 추진한 것이 배당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당 확대에도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여전히 글로벌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그룹의 배당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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