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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하반기 자산축소 중단할듯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1 17:39

수정 2019.02.21 17:39

1월 FOMC 회의 의사록
추가 금리인상건은 아직 논의중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 하반기 자산축소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보다도 자산축소에 따른 채권 매각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왔다. 연준은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자산축소와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을 조만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또 올해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내부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필요할 경우 금리인상을 위한 비상계획에 관해서도 지난달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일단 기다리자는 결론을 내렸다.

■추가 금리인상 두고 의견 갈려

이날 공개된 지난달 29~30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통화정책 위원들은 미 경제 성장을 둘러싼 위험요인들의 흐름에 대해 좀 더 명확한 판단이 가능해질 때까지 금리인상을 일단 멈춘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에 동의했다.
의사록은 "아직은 올 후반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 조정이 적절할지 분명치 않다는데 많은 참석자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향후 금리인상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미 경제 전망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올 후반 금리인상이 필요할지 여부에 대한 이견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결과들이 연준의 기본 전망을 웃돌 때에만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자신들의 올 후반 탄탄한 성장 전망을 토대로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이 때문에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리인상 비상계획도 논의

FOMC 위원들은 현 상황을 설명하는 말로 '인내심'을 사용하는데 모두 동의했지만 필요할 경우 금리인상 궤도 복귀를 위한 비상계획 역시 이 자리에서 논의했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이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FOMC가 통화정책을 '인내심'으로 특징짓는 것을 재평가하고, 다른 문구를 쓸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또 지난달 FOMC에서 올해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던 지난해 12월과 전혀 다른 방향의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됐는지 그 이유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18~19일 FOMC 뒤 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고, 장단기 수익률 격차가 좁혀지는 것에 불안감을 느꼈다. 장단기 수익률 격차가 좁혀지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수익률 역전이 벌어지면 대개 1~2년 뒤 경기침체가 나타난다.

일부 위원들은 또 기업 차입비용 상승이 결국 경제성장을 억제할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대부분은 올 하반기 연준의 4조달러 규모 자산 매각이 중단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이와 관련한 계획을 조만간 발표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의사록은 위원들이 "이같은 발표가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 정상화를 마무리하는 과정에 대한 더 높은 명확성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기간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식으로 보유자산을 늘려왔다. 미 경제가 성장세로 방향을 튼 뒤 2017년부터 만기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보유자산 축소에 나섰다. 한 때 4조5000억달러에 이르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이후 매각을 통해 지금은 4조달러 규모로 줄어든 상태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FOMC에서 시중 은행들이 연준에 맡겨둔 돈인 지불준비금 감소세가 올 하반기 적정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내부 보고가 있었다. 지불준비금이 적정수준에 이르면 자산축소를 통한 유동성 회수는 불필요해지기 때문에 결국 올 후반 자산축소가 중단될 것임을 시사한다.
지불준비금은 2014년 2조80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달에는 1조6000억달러 규모로 줄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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