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82년생 김지영' 日 베스트셀러 1위.. "비슷한 경험 공유해서"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9 20:26

수정 2019.02.19 20:26

아마존 재팬 '아시아 문학' 부문 1위 올라.. 발매 두 달만에 8만부 판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일본어판으로 발간된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표지. [출판사 지쿠마소보(筑摩書房) 홈페이지 캡처]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일본어판으로 발간된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표지. [출판사 지쿠마소보(筑摩書房) 홈페이지 캡처] /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 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일본어판 서적이 일본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저자인 조남주 작가는 19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당 책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국가와 환경이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이나 사회 분위기가 있어서 공감해주는 것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작가는 "인터넷에서 독자들의 후기를 보면 '비슷한 경험이 있어 소설에 공감했다'는 의견을 올려주신 분들이 많다"며 "도쿄의대의 경우 여성 지원자들의 점수를 낮춘 입시부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일본에서 페미니즘 소설이나 한국 소설로서는 이례적인 인기를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출판사 지쿠마쇼보(筑摩書房)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발매된 이 소설의 일본어판은 두 달여 만에 판매 부수 8만부를 돌파했다.

일본 발간과 동시에 2쇄 중쇄가, 나흘 뒤 다시 3쇄 중쇄가 결정되기도 했다.


현재 일본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재팬의 '아시아 문학'(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문학 출판물 대상)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조 작가는 "많은 독자분이 본인 얘기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문제의식을 나누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소설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이 소설의 번역가 사이토 마리코 씨는 "짧은 기간에 이렇게 큰 인기를 모은 것은 예상을 넘는 것이다.
이 소설의 가능성이 그만큼 무한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소설이) 독자들에게 할리우드처럼 자신과 먼 곳에 있는 일로 느끼던 미투 운동을 더 가깝게 느끼게 했다"고 전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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