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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클럽 라운지] 한샘, 낡은 집을 새 집으로… ‘리하우스 패키지’로 턴어라운드 기대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8:12

수정 2019.02.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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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리모델링 50% 증가..2020년엔 月 1만세트 판매목표..목표주가 9만1000원으로 높여
[포춘클럽 라운지] 한샘, 낡은 집을 새 집으로… ‘리하우스 패키지’로 턴어라운드 기대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리모델링 패키지사업을 집중 육성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샘의 2018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9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같은 기간 58.5% 줄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4·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며 "올해는 경쟁력을 갖춘 리하우스 패키지가 성장 가도에 돌입하면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증가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에도 지난해 4·4분기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건수가 직전분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올해 봄 수도권의 입주물량이 증가하는 점도 가정용 가구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4월 수도권에서 5만7507가구가 입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한샘의 가정용 가구 매출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한샘의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은 올해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이다. 가구뿐만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등을 포함해 집 전체 공간을 한번에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한샘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해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2017년 28조4000억원에서 2020년 41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건축한지 20년이 넘은 노후주택은 797만호로 파악된다. 한샘은 시공, 물류, 고객서비스(A/S) 혁신과 주거 공간의 규격화, 패키지화를 통해 2020년까지 월 1만세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샘은 리모델링사업에 맞춰 유통망을 혁신 중이다. 향후 리하우스 전시장을 추가로 열어 유통망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내년까지 5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기존 제휴점 가운데 우수 업체를 대리점으로 전환해 시공품질 및 서비스를 높이고 있다.

리모델링 제휴점은 대리점으로 전환, 시공 품질과 서비스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현재까지 100여개의 제휴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했고, 내년까지 총 500개로 확대한다. 또 올해 봄부터 시작될 대단위 아파트 입주물량을 공략하기 위해 대규모 입주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매출동력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박람회에서는 단독 상품과 각 세대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인테리어를 제안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밝은 전망에 목표주가 상향

한샘은 서울 개포 래미안과 부산 벡스코 등에서 대규모 입주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입주 단계부터 인테리어, 가구 시공 수요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집 전체를 하나의 통일성 있는 공간으로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은 한샘이 유일하다"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유통 시스템과 인테리어 시공망 확보는 공사기간을 기존 대비 약 3분의 1로 줄이는 시공 혁신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한샘에 대해 세 가지 모멘텀을 제시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사업인 부엌유통부문이 재성장세를 보이면서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제품가격 인상이 5% 정도의 마진 개선효과를 가져와 매출 상승없이 영업이익이 1600억원 수준으로 복귀가 가능하며 △업황이 바닥이라는 점도 우호적인 지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한샘의 2019년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종전 7만6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19.7% 높였고, 미래에셋대우도 8만2000원으로 올렸다.
최근의 주가 흐름도 전형적인 장기 상승형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황을 최소 6개월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바라보는 한샘의 미래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재고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 수요 확대와 디자인파크 매장을 활용한 동사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주택매매 거래 둔화 기조 하에서도 증명할 실적 성장은 점진적인 주가 우상향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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