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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스캔들’ 폭스바겐의 변신.. 4만 협력사에 "탄소배출 줄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7:54

수정 2019.02.18 17:55

감축 불참여시 제휴중단 방침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4만여 협력업체들에게 탄소 배출 감축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제휴를 중단할 수 있다고 통첩을 내놓는 등 생산 과정까지 친환경이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탄소 무배출 차량을 재생 에너지로 가동되는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친환경 혁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300억유로(약 38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협력사들도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인증될 경우 'S 등급'을 부여하겠지만 지키지 못한다면 제휴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 디젤차 매연 배출 축소 조작 사건으로 신뢰에 타격을 입는 등 곤욕을 치뤘다. 친환경적인 생산 과정을 추구하는 폭스바겐은 차량용 전기를 화력발전으로 생산된 것을 사용할 경우 '녹색차량'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달에 가정에 전기차 충전용 재생 에너지를 제공하는 업체인 엘리그룹을 신설해 계열사에 포함시켰다.

애널리스트들은 폭스바겐이 생산까지 친환경적으로 하려면 연간 1500억유로 어치의 부품을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컨설팅 업체 로스킬의 배터리 전문 애널리스트 호세 라주엔은 배터리 업체들의 경우 매우 작은 이윤 마진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금 부족으로 친환경 목적의 재투자가 수월하지 않으며 이들에게 현재 과제는 코발트 사용량 축소와 제조비 인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어렵고 앞으로 2020년대에 가능한 장기적인 목표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도 친환경 생산 공정은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나무 심기 운동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을 벗어난 광범위한 활동도 한다는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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