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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세상' 내달 본격화… 우울했던 통신주 기지개 펴나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7 17:36

수정 2019.02.17 17:36

개인소비자 대상 서비스 시작.. 요금제도 상향 조정 가능성
가입자 증가로 매출 확대 전망
'5G 세상' 내달 본격화… 우울했던 통신주 기지개 펴나

다음달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통신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5G 요금제 출시로 소비자들이 주력 요금제 상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기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5G 스마트폰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5G 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5G 전용 '갤럭시S10'을, LG전자는 첫 5G폰인 'LG V50 씽큐'를 각각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주는 지난해 하반기 5G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초 이후 15% 떨어진 LG유플러스를 비롯, SK텔레콤과 KT도 각각 5.4%, 4.2% 하락했다.
5G 상용화에 앞서 네트워크 투자 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4·4분기 '실적 쇼크'에 해당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SKT, 실적개선에 최선호주

다음달 5G 요금제 출시가 단기적으로 통신주의 주가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 모집이 시작되면 LTE에서 5G로 이동하는데 따른 요금제 업셀링(upselling·더 비싼 상품 가입 유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일부에서 '정부 규제를 감안할때 요금제 상향 조정이 가능할까' 하고 반문하지만 요금이 30% 내려간다고 해도 트래픽이 80%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력 요금제 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도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5G 서비스가 시작되면 올해 하반기 가입자 증가에 이어 내년까지 매출 및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통신서비스 산업을 둘러싼 긍정적인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5G 서비스는 동영상,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등 빠른 무선 데이터와 새로운 서비스를 빨리 접하길 원하는 고ARPU 가입자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통신3사 중에서도 SK텔레콤을 톱픽(최선호주)로 꼽았다. 김홍식 연구원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여전히 높고, 통신사들의 CATV(유선방송) 인수합병(M&A) 본격화에 따른 시장 안정화가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에 호재로 인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 U+, 단기 비용 부담

CJ헬로를 품에 안은 LG유플러스는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홍식 연구원은 "CJ헬로는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 향후 주식매수청구비용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CJ헬로 주식매수청구가격이 주당 1만500원 정도로 추정된다. 주가 하락 시 LG유플러스의 주식매수청구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단기 주가에 부담이 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LG유플러스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설비투자(CAPEX)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배당금 상승은 현실적으로 희박해 배당기대감을 낮출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유료방송산업의 환경과 강력한 유료방송 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을 감안하면 적절한 딜이라는 평가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신시장에서 중요한 한 축인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소싱이나 홈쇼핑 수수료 협상 및 해외 콘텐츠 업체들과의 대응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며 "유무선 결합을 위한 잠재고객 확보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장기적으로는 79만 이동통신재판매(MVNO) 가입자들에 대한 획득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T, 유선 인프라 경쟁력

KT의 경우 아현지사 화재 발생으로 인한 피해보상 비용과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비용, BC카드 소송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하면서 2018년 4·4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그러나 KT 역시 5G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규 5G 요금제 도입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매출액 24조원, 영업이익 1조2746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5G 시대에는 촘촘한 유선 네트워크를 가진 KT의 강점이 발휘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 구현을 위해서는 촘촘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KT의 유선 인프라가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5G가 초기 성장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로 들어서는 2022년 이후 영업이익은 2조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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