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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로 올해 수익성 악화.. 카드업계 혹독한 구조조정 돌입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7 17:10

수정 2019.02.17 17:10

이달부터 우대수수료 범위 확대.. 카드사 순익 7000억 감소 전망
희망퇴직·카드모집인 감축 속도
수수료 인하로 올해 수익성 악화.. 카드업계 혹독한 구조조정 돌입

올해 본격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로 7000억원 규모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면서 카드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등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선진화 TF(태스크포스) 결과에 따라 마케팅비용 절감 등 수수료 인하대책이 나오겠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등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형 카드사들의 실적은 우려와 달리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선방했다.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지난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경상이익은 1조3500억원으로, 전년(1조3845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현대카드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질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는 올해부터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달부터 우대수수료율 적용범위가 기존 연매출 5억원에서 연매출 3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고, 연매출 500억원 이하 일반 가맹점도 수수료가 낮아졌다. 또한 개인택시 우대수수료율 적용, 신규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소급 적용 등으로 순이익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금융연구소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줄어드는 카드사 순이익 규모가 올해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2020년엔 5000억원, 2021년 3000억원으로 3년간 순이익이 총 1조5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고심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해 200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현대카드와 KB국민은행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각각 희망퇴직을 통해 200여명, 10여명을 감축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내부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매각을 앞두고 있는 롯데카드도 매각이 결정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카드사들이 비대면 카드신청 비중을 확대하면서 카드모집인 구조조정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1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은 1만2534명으로 2017년 말(1만6658명) 대비 24.7% 감소했다. 신용카드의 온라인 발급 비중이 커지면서 카드모집인 수도 감소하고 있다.
6개 전업 카드사 기준 2015년 9.8%에 불과했던 온라인 신규발급 비중은 2017년 17.7% 증가했고, 2018년에 19.9%에 달한다. 일부 카드사들은 적잖은 운용비용이 드는 카드모집인 절감계획도 고민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선진화 TF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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