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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쓰는 야구 기사]삼성, 키스톤 조합은?...'2루-김상수·유격-이학주'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6 08:59

수정 2019.02.16 08:5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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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삼성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지극히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야구장에서 스프링 캠프 훈련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캠프 기간 최고 이슈는 '키스톤 콤비' 경쟁이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잔류한 김상수와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로 복귀한 이학주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캠프에서 이틀씩 2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가면서 훈련 중이라고 한다.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이학주가 유격수로 나서기도 했다.


삼성의 유격수 자리는 고정됐다는 인식이 있었던 지난 시즌까지의 상황과 달리 경쟁을 통해 '건강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그럼 올 시즌 김상수와 이학주의 자리는 어디가 좋을까.

현실적으로 유격수 이학주, 2루수 김상수가 팀의 입장에서는 적합한 측면이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심리적 부분이다.

먼저 이학주의 입장에서는 가장 편한 포지션이 유격수다. 그는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 8년 동안 대부분 유격수로만 출전했다. 2루수를 맡은 건 2015년 1경기가 전부다. 추가로 2루 수비를 경험한 것은 일본 독립리그 시절이다.

이학주는 8년의 마이너리그의 경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KBO에서는 신인이다. 그만큼 이번 시즌 '잘해야된다' 또는 '잘하고 싶다'는 부담을 크게 느낄 것이다. 부담을 떨치고 리그 적응을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가장 편하게 나설 수 있는 포지션으로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수비에서 리그에 적응한다면 타격 지표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학주에 대해 타격은 적응이 필요하지만 수비에서는 이미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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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의 입장에서도 2루로 포지션 변경이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 지표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동안 김상수는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에 고정되면서 잔부상에 시달려왔다. 잔부상은 도루 등 주루에서 플레이를 위축시켰고 타격에서 슬럼프로도 이어졌다. 따라서 김상수가 유격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2루로 포지션을 옮긴다면 부상이 줄면서 꾸준한 출장이 가능해질 것이다. 부상 없이 꾸준하게 출장한다면 타격 지표에서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1990년생 동갑내기인 김상수와 이학주의 키스톤 콤비 경쟁과 함께 백업의 성장도 중요하다.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수와 이학주 이외에 키스톤 콤비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김성훈과 최영진, 손주인 정도다.

특히 캠프에서 2루 수비에 도전 중인 최영진의 성장에 기대가 크다. 삼성에서 키스톤 콤비로 나설 선수들의 가장 큰 걱정은 공격력이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 0.294, 4홈런, 18타점, 13득점을 기록하며 명품 조연 역할을 한 최영진이 한 층 성장한다면 내야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영진은 유격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2루 수비 적응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주전으로 나설 '키스톤 콤비'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는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성훈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 김성훈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017년 시즌 47경기에 나서 0.318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충분히 재능이 있는 선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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