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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4차 산업혁명, ‘퍼스트 무버’ 돼야 살아남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3 18:28

수정 2019.02.13 18:28

덕형포럼서 ‘4차 산업혁명’ 강연
"전혀 다른 산업들끼리 연결.. 새로운 가치 창출되는 시대.. 정글에서 생존하는 것과 같아"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4차 산업혁명, ‘퍼스트 무버’ 돼야 살아남아"

"정글을 탐험할 때는 길도, 방향도, 아무것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게 4차 산업혁명이다."

방송통신기술 전문가로 꼽히는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사진)은 4차 산업혁명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로 설명했다. 다른 산업끼리 연결이 되면서 모든 게 다른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4차 산업혁명의 특성 탓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 염 소장의 지적이다.
하지만 염 소장은 '등반'과 '정글 탐험'을 비교 제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이 가져야 할 마인드를 제시했다.

염 소장은 13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조찬모임 덕형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미래'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염 소장은 "산을 오르는 등반은 올라갈 목표도 있고 우리가 갈 방향도 안다"며 "그런데 정글에서의 탐험은 아무것도 모른다. 아무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게 4차 산업혁명"이라고 말했다.

염 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10년 후는 정말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수많은 지혜가 있다. 이러한 지혜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소장은 이런 과정에서 필요한 것으로 기업이 바뀌어야 함을 당부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파생되는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지적한 염 소장은 "전자, 화학, 에너지, 조선, 건설 등에서 1등인 국내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을 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청산가치인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미친다.

염 소장은 한국기업들이 신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전략인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퍼스트 무버는 먼저 하는 것이다 보니 '누구보다 빠르다'가 없다.
근본적으로 다른 무엇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거론되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 블록체인 기술 등을 언급하며 "기술은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의 미래는 기술에 달린 게 아니라 사람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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