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가지고 있으면 돈 들어와".. 탄자니아 아동 훼손 시신 10구 발견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9 17:32

수정 2019.01.29 17:32

현지 주술사, "신체 일부 지니고 있으면 부를 불러온다"
▲ 미신 때문에 팔이 잘린 탄자니아의 백색증 환자 아동 / 사진 = 연합뉴스
▲ 미신 때문에 팔이 잘린 탄자니아의 백색증 환자 아동 / 사진 = 연합뉴스


탄자니아에서 신체 일부가 훼손된 실종 아동들의 시신 10구가 발견됐다. 당국자는 ‘신체의 일부를 지니고 있으면 돈이 들어온다’는 전통 미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탄자니아 남서부의 은좀베 지역에서 치아, 귀, 팔다리 등 신체 일부가 훼손된 아동들의 시신 10구가 발견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자니아 보건부 차관 파우스틴 은두귈레는 "현재까지 열 구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대부분 시신들의 주요 부위와 치아 등이 훼손된 상태였다”며 "해당 살인은 ‘신체의 일부를 지니고 있으면 부를 가져다 준다’는 전통적인 미신 때문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12월부터 아동 실종신고가 다수 접수됐다”며 “담당 부서도 해당 사건의 경위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아동들은 부모가 일을 위해 자리를 비운 시간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두귈레 차관은 해당 사건이 알비노(백색증) 살인 사건과는 관련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번 살인사건이 알비노 살인 사건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취급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탄자니아를 비롯한 동아프리카지역의 주술사들은 알비노 환자들의 뼈와 장기를 ‘부적’이나 ‘마법 물약’으로 여겨 알비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살인사건이 잦았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신체 일부를 부적으로 여기는 미신 때문에 일어나는 살인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탄자니아 #백색증 #미신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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