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문대통령 "韓기업 카타르 진출 당부"..카타르 "LNG선 60척(한화 약 11조) 발주 계획"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8 15:55

수정 2019.01.28 15:55

-28일 타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 및 환영 오찬
-스마트팜, 육상교통, 수산양식 등 7건 MOU 체결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타밈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타밈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정상외교에서 '코리아 세일즈'에 적극 나섰다.

타밈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의 카타르 진출 확대를 당부했다. 타밈 국왕은 한국 기업의 카타르 진출을 적극 환영했고, 대규모 천연액화가스(LNG)선 발주 계획도 공개해 향후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들이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하마드 항만 확장 △도하 메트로 그린라인 연장공사 등 카타르가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또 카타르 발주처와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

이에 타밈 국왕은 한국 기업들의 풍부한 건설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을 평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카타르 진출 확대를 환영하고, 일부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카타르 측은 LNG선 발주 계획 및 한국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정상회담에서 카타르가 60척의 천연액화가스(LNG)선을 발주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카비 장관은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며 "현재 카타르는 50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60척 가량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한국의 전체 LNG 수입량 중 31%를 차지하는 1위 국가다.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상회담 뒤 이어진 공식오찬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카타르가 보유하고 있는 LNG선 50척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3대 조선소가 제작해 인도한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60척도 한국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한 국내 대형조선소 관계자도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LNG선인 17만4000㎥급을 포함한 대형 LNG선 수주는 사실상 한국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한때 경쟁자로 부상했지만 건조한 대형 LNG선이 기술문제로 폐선되면서 한국이 경쟁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며 "60척이면 현재 기준으로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1850억원) 정도에 달한다.
국내 조선소들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은 △스마트팜 △육상교통 △수산양식 △교육·훈련 △스마트그리드 △항만 협력 등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타밍 국왕을 위한 오찬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도 기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