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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리커창 면전서 中정부 정책 정면 비판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8 15:18

수정 2019.01.18 15:18

마윈 회장(왼쪽)과 리커창 총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마윈 회장(왼쪽)과 리커창 총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리커창 총리의 면전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을 공개석상에서 과감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18일 중국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 회장은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리 총리가 주재한 기업인·경제 전문가들과의 좌담회에서 "제 말이 귀에 거슬릴 수도 있고, 별로 듣기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강도 높은 감세 정책을 펴는 가운데 자본시장과 금융 시스템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의 미진함을 지적했다.

그는 또 "모든 일을 칼 한 방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기차역을 관리하듯 공항을 관리하는 식이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면서 정부 정책에 정교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마 회장은 이어 "'리스크 방지'라는 것을 정확히 정의해야 한다"며 "경기 하방과 취업 리스크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마 회장의 이날 발언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후 강력한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강력한 산업 구조조정을 편 것이 현재의 경기둔화로 이어졌다는 중국 경제계 일각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는 마 회장의 발언에 대해 "당신은 귀에 거슬릴까 걱정이 된다고 했는데 모두 들어보니 마음을 파고드는 말이었다"며 "비록 귀에 거슬릴지라도 정부는 모두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또한 진지하게 들어야만 한다"고 답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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