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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탄핵때 방관하던 사람들, 슬슬 나와..어이없어"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8 10:35

수정 2019.01.18 10:35

홍준표 "탄핵때 방관하던 사람들, 슬슬 나와..어이없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차기 전당대회 출마에 나서려는 일부 당권주자들을 겨냥, "어이 없다는 생각 부터 든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자신이 대선 후보를 맡아 4%대 지지율을 20%대 중반으로 끌어올렸음을 강조한 홍 전 대표는 당내 복당파와 잔류파 전당대회 출마자들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전대 출마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존폐 기로에 섰던 지난 2년간 뒷짐 지거나, 탄핵 때 동조 탈당하거나, 숨어서 방관 하던 사람들이 이제사 슬슬 나와서 당을 살리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이 당의 당원과 국민들이 그렇게 바보라고 생각하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다"며 "국민과 당원들은 레밍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아무 생각없이 무리를 따라다니는 집단을 설치류인 레밍으로 비유해 비판한 홍 전 대표는 전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빗대 레밍을 언급한데 이어 이날에도 또 다시 레밍을 꺼내들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자신들의 행적부터 되돌아 보고 당원과 국민들 앞에 자신들의 행동을 사죄하고 반성하라"며 "그러고 난 후에 이 당에서 백의종군 하면서 힘을 보태겠다고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고 한다"며 "그러다간 우파는 비겁하고 뻔뻔하다는 소리마저 들을 수도 있다. 각성하고 참회하고 반성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홍 전 대표가 황교안 전 총리 외에도 당내 당권주자들에 대해 이같이 비판 강도를 높임에 따라 오는 30일 열리는 출판기념회에서 당권도전을 밝힐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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