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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미세먼지' 석탄발전 3일연속 출력 제한..사상 처음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4 16:02

수정 2019.01.14 17:28

산업부, 전날 이어 14일 석탄발전 10기 출력 제한..내일도 상한 제한 발령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틀째 전국을 덮쳤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서울 종로의 빌딩숲이 뿌옇게 보인다. 정부는 내일도 석탄발전의 출력을 제한하는 등 비상조치를 시행한다. 3일 연속 석탄발전 상한 제한은 지난해 10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틀째 전국을 덮쳤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서울 종로의 빌딩숲이 뿌옇게 보인다.
정부는 내일도 석탄발전의 출력을 제한하는 등 비상조치를 시행한다. 3일 연속 석탄발전 상한 제한은 지난해 10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틀째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14일 국내 석탄발전소 10기가 출력을 제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세먼지 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발전의 출력 제한을 전날부터 이틀째 시행 중이다. 15일도 상한제한이 발령된다. 3일 연속 석탄발전 상한 제한은 지난해 10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석탄발전 출력 제한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도 국민들이 재앙처럼 겪고 있는 미세먼지 고통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다. 중국발 오염물질이 대거 유입되는 등 외부 요인을 해소하지 않는 한 국내 발전소 출력 제한 등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인천, 충남 태안·당진, 강원 동해 등 석탄발전 10기와 울산 중유발전 3기가 전날부터 출력을 정격용량의 80%로 제한하고 있다. 산업부 측은 "전국의 심각한 미세먼지로 인해 내일(15일)도 화력발전 상한 제한을 발령한다. 현재 전력예비율이 26% 수준으로 충분해 화력발전소 출력 제한에도 전력 수급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발전소 상한 제한'은 제도가 도입된 지난 10월이후 이날까지 총 다섯번 발령됐다. 지난해는 11월 7일(총 11기), 12월 21일(10기), 22일(27기) 상한제한이 시행됐다. 올들어선 지난 13일 첫 발령돼 15일까지 계속된다. 3일 연속(13~15일) 상한제한 조치는 역대 처음이다.

이날 출력이 제한되는 석탄발전소는 △인천 영흥 1,2호기(발전사업자 남동발전) △충남 태안 4,5,6호기(서부발전) △충남 당진 1,3,4호기(동서발전) △강원 동해 1,2호기(동서발전)다. 중유발전은 동서발전의 울산 4,5,6호기가 출력을 제한하고 있다. 총 13기로 초미세먼지 배출 실적이 100g/MWh를 넘는 화력발전소다.

이들 13기 화력 발전기는 이번 출력제한에 따라 총 124만kW의 전력 생산을 줄인다. 이에따른 초미세먼지 감축량은 2.56t 이다.

출력제한 시간은 이날 오전 6시부터 21시까지 15시간이다. 발령 기준은 당일 주의보(75㎍/㎥이상 2시간)과 내일 예보 50㎍/㎥를 초과할 경우다.

현재 가동중인 국내 석탄 및 유류발전 68기 중에 42기가 출력 상한제한을 적용받는다.

겨울철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정부의 화력발전소 상한 제한 등 비상 저감조치가 올 겨울에도 몇차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화력발전 비중이 높은 발전사들은 비용 부담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와 발전사들은 수십조원을 투입해 발전소 친환경설비를 신·증설할 계획이다.
정부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에서 노후석탄 발전소 10기를 2022년까지 폐쇄하는 등 석탄발전 비중을 2017년 45.4%에서 2030년 36.1%로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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