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갈등…원희룡 지사-반대 주민 협상 '평행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1 17:36 수정 : 2019.01.11 17:42

11일 단식 농성 주민 김경배씨와 면담
천막 강제 철거 행정대집행 사과 요구
원 지사 "불법 점거로 도민 불편" 역공

11일 오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운데)와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경배씨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19.1.11 [연합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제주 제2공항 철회를 요구하는 단식 농성중인 주민 김경배씨(51)와 면담을 가졌다.

원 지사와 김씨의 이날 만남은 김씨가 단식에 들어간 지 24일만이었지만, 양쪽의 팽팽한 입장 차만 확인했다.

김씨는 이날 면담에서 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연장과 기본계획 수립 중단을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에 요청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 7일 도청 현관 앞 연좌 농성장과 정문 맞은편 천막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이 이뤄진 데 대해 “텐트 안에 있었는데 목숨에 위험을 느꼈다.
개·돼지 취급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발 방지와 사과를 요구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재조사 검토위 활동 기한이 연장되지 않고 종결된 배경에 대해 상세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또 행정대집행에 대해서는 “농성 천막과 연좌 농성으로 인도와 도청 현관을 통행해야 하는 도민과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의사표현과 집회의 자유가 있다지만, 도로와 공공시설물을 밤낮으로 점거하면서 타인에게 불편을 줘선 안 된다“며 “행정에서 발부한 계고장과 대집행을 무시하고 불편 끼친 것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맞섰다.

앞서 원 지사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반대 측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의 면담 요구에 대해 “조건 없이 언제든지 만날 의사가 있다”며 “다만 면담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단식농성은 해제하고 정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울러 재조사 검토위의 활동 내용을 면밀히 확인한 후, 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제2공항 반대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경배씨가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원희룡 지사와 면담 후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2019.1.11 [연합뉴스]

한편 국토교통부와 제2공항 성산읍 반대 대책위원회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검토위를 운영했다. 위원회는 양 측에서 7명씩 추천한 인사 14명으로 구성됐다.

검토위는 당초 계획대로 지난해 12월 중순 활동을 종료했고, 국토교통부는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대해 제주녹새당을 비롯해 제2공항 반대 단체에선 부실 용역에 근거한 제2공항 기본계획 즉각 중단하라며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활동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도청 맞은편 인도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는 한편 제주도청 현관 앞을 점거해 연좌 시위중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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