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중국 車시장 위축, 진짜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1 17:01 수정 : 2019.01.11 17:05
중국 자동차시장의 판매 위축이 글로벌 선진국 경기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다.

최대 자동차 소비시장인 중국내 차량판매 감소 탓에 자동차 수출 주요 선진국의 카메이커들도 생산라인 축소와 인력 감축 등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직면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경영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위기에 대한 진단은 주로 중국의 경기둔화세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 및 소비시장 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같은 원인 탓에 중국 차시장판매가 지난해 급격한 하락세를 맞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과 제도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단 중국 자동차판매량이 급격히 줄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건 사실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6% 줄었다. 이에 미국,일본,유럽의 주요 선진국 자동차 업체들도 중국내 생산량 감축에 나섰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가동률이 현격히 떨어진 데 이어 일본 자동차 회사인 닛산과 마쓰다가 중국 내 완성차 생산량을 최대 20%가량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다. 영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재규어랜드로버의 대규모 직원 감축도 차이나쇼크에서 비롯됐다.

이 업체는 전체 4만명 규모인 영국내 고용인력의 8분의 1인 5000명을 줄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구조조정 배경으론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디젤 차량 판매 감소, 브렉시트(Brexit) 이후 영국의 경쟁력 약화 우려 등이 꼽힌다. 다만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가장 수익성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최근 몇 달간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중국발 리스크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위기가 '중국발 리스크'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제기되는 원인은 한결같다. 우선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내 경기둔화 양상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우려가 겹치면서 중국내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시장에서 가장 덩치가 큰 자동차는 중국 소비시장 침체의 대표적인 상징이 됐다. 소비심리 위축 분위기가 고가 제품에 해당하는 자동차 판매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중국내 대내외적 자동차 판매 환경에 대한 분석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다만 최근 중국의 자동차시장 제도변화와 이에 따른 소비자 행동패턴의 변화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과도한 비관론은 냉철한 의사결정에 독이다.

가령, 중국 신차 판매 감소에는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의지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 중국 정부의 휘발유 차량에 대한 신규 번호판 발급 제한에서 엿보이듯 중국은 화석연료에서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산업구조로 개편되는 과도기에 있다. 친환경자동차 기준도 대폭 강화되는 추세다. 일반 소비자들의 행동패턴도 이같은 중국정부의 제도변화에 맞춰 변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차량의 보급 확대가 기정사실화된 마당에 소비자들이 기존 휘발유차량을 무리하게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나중에 중고 가격도 덩달아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차 구매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탄소 배출량 감소 기준에 맞추기 위해 전기차 판매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신차 판매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보급률 등이 선진국에 비해 아직 한참 낮은 수준이라는 점과 소비자 니즈가 기존 휘발유 차량에서 전기차로 옮겨 탈 가능성이 높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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