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김정은 신년사, 비핵화·북미대화 메시지 주목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30 17:28

수정 2018.12.30 19:50

내년초가 한반도 정세 분수령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 서울 답방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신년사에서 한반도 해빙무드를 위한 메시지를 내놓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내놓을 비핵화 협상, 북·미정상회담 등의 메시지는 비핵화 골든타임인 내년 1·4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은 김 위원장 신년사를 앞두고 대북 유화 제스처를 내놓고, 미·중 무역전쟁 휴전 등으로 중국과 대북공조를 복원하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다.

■자력갱생·대미 메시지 나올 듯

김 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연초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의 중대한 변화를 이끌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대내적으로 정치사상·경제·군사문제를 다루면서 사회주의 경제발전과 첨단과학기술을 주요하게 다루고, 대외적으론 남북관계 및 미국과 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위원장은 "북한 경제가 좋지 않아 자력갱생을 위해 더 결속해야한다는 메시지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라며 "대외적으론 제국주의자들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혁신적으로 관계개선을 이뤘다는 김 위원장의 치적이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계획 등을 밝히면서 한반도 해빙무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지침으로 여겨져 이번에 북미정상회담 등의 메시지가 담길 경우 또다시 한반도 정세 변화를 이끌 전망이다.

■韓외교·안보 정세 내년초 중요

우리측과 미·중도 내년초 한반도 교착국면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로 미·중 무역분쟁 휴전을 하고 북미간 교착국면 타개를 위한 공조를 복원하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내년 2~3월이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라고 언급하면서 내년초 비핵화 협상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말 우리 외교·안보 상황은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는 미국의 압박, 한국 해군함정이 화기통제 레이더를 자국 초계기에 조사(照射)했다는 일본의 주장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내년초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을 김 위원장이 받아들이는 등 본격적인 대화국면으로 전환된 경우 한반도 교착상태 해소가 기대된다.

또 김 위원장이 이날 친서를 통해 서울 답방, 한반도 비핵화, 평화·번영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도 고무적이다.


북미정상회담, 서울 답방, 북중·북러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올해 비핵화 협상에서 보듯이 난관은 여전하다.
제재 문제 등으로 한국이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할 수 없는 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내년 신년사에 기대를 걸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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