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규제에 숨죽인 해운대… 랜드마크 아파트 1억5천만원 빠져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7 17:56

수정 2018.12.17 20:42

부산, 조정대상 지정 직격탄.. 작년 8·2대책후 거래량 반토막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1년째 '―'
내년 대형 아파트 줄줄이 대기.. 분양 성적이 시장 바로미터 될듯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 마린시티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 마린시티

"부산은 지금 공급 과잉에 조정대상지역 지정, 대출 규제에 이어 세금 부담까지 총체적 난국입니다."(분양 대행사 임원)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부산 부동산 시장이 1년 만에 침체의 늪에서 빠져 초토화 됐다. 지난해 정부가 8·2대책을 발표한 이후 주택 거래량이 반 토막 났고 매매가도 급락했다.

내년 상반기 래미안, 롯데캐슬, e편한세상 등 대형 브랜드 아파트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들 단지의 성공 여부가 향후 부산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부동산 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4분기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로 지난해 4·4분기 이후 1년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 중이다. 거래량도 지난해 1~10월 7만9182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6만5956건으로 급감했다.


실제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 중대형 아파트는 1년간 1억5000만원 이상 빠졌다. 해운대의 랜드마크인 마린시티의 두산 위브더제니스 전용 118㎡의 경우 지난해 10월 8억5000만원에 팔렸지만 올해 10월엔 6억9800만원에 그쳤다. 해운대구의 중위 매매가격도 10월말 기준 올초보다 8.5% 떨어졌다. 중구(-0.99%), 기장군(-0.59%), 동래구(-0.33%), 북구(-0.23%) 등도 약세다.

쏟아지는 입주 물량도 집값 하락의 이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의 올해 입주 물량은 2만3677가구로 최근 3년 평균 입주물량인 1만9012가구를 웃돈다. 새해 입주물량도 2만5720가구에 달한다.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도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기준으로 3.19%, 2.66% 떨어졌다. 분양시장도 '빨간불'이다.

지난해 부산 청약 경쟁률은 44.50대 1로 전국 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에 부산지역이 포함됐지만 올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8.52대 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부동산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연지 2재개발구역(2016가구)과 거제 2재개발구역(4500가구) 래미안이 일반 분양을 시작한다.
롯데물산도 가야3구역에 935세대를 분양한다. GS건설도 남천2 삼익타워 재건축(913가구)을 분양한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부산에서 브랜드 아파트 분양은 성공했지만 부산 시장이 많이 위축돼 있어 내년엔 분양이 성공할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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