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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3년간 2000명 내보낸 삼성물산 '내년 구조조정 없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9 14:52

수정 2018.12.09 17:37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3년만에 구조조정 사실상 졸업...적정인원 도달 판단
[단독]3년간 2000명 내보낸 삼성물산 '내년 구조조정 없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3년만에 구조조정을 졸업하는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미 수년간 인력 감축을 해온만큼, 해외 공사 수주와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예견된 국내외건설·부동산 시장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로금 등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희망퇴직을 없애고, 저성과자 퇴출 등의 인력구조 개편 방식으로 전격 전환하려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내년 부터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면서 "희망퇴직을 더이상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부터 대리급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왔다.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2015년(12월31일 기준) 7952명이던 건설부문 직원은 2016년 6453명, 2017년 5737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6월30일 기준 5696명으로, 3년 새 2000여명 가까이 줄었다.

수년간 인원이 대폭 감소한만큼 더이상의 구조조정은 무의미하다는게 삼성물산측이 입장이다. 건설부문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인원을 많이 줄인 상태라 적정인원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실적 호조'를 보인 것도 구조조정을 끝내는 이유로 꼽힌다.

건설부문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2430억원으로 전년동기(1480억원) 대비 950억원(64%) 증가했다. 3·4분기 영업이익은 2040억원으로 전년동기(960억원) 대비 1080억원(113%) 늘었다. '래미안 브랜드가 사라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양이 뜸했지만, 올해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새로운 주거상품을 선보이거나 체험관을 오픈하는 등 국내 주택시장에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의미로 풀이된다.

건설부문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경우 이미 수주한 물량이 10조원을 넘는다"면서 "해외쪽도 꾸준히 사업을 진행 중이라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이번 결정이 저성과자 퇴출 작업 등 '고강도' 인력개편 작업을 펼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주택시장 주요 먹거리인 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해외사업 수주가 예년만큼 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구조조정 작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지금처럼 국내외 건설경기가 침체될 경우 호실적을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적정인원이라고 판단돼 희망퇴직을 더이상 시행하지 않더라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인력 감축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또다른 대형 건설사 고위 관계자도 "희망퇴직은 퇴직자에게 위로금이나 퇴직금 등을 줘야 하기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단기간 돈이 더 많이 투입된다"면서 "희망퇴직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저성과자 위주로 배제하는 방식의 구조조정 방안 등을 검토하지 않겠냐"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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