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인사 키워드는 '딥체인지'] 최태원 ‘근본적 변화’ 강조… CEO 4명 차세대리더 조기발탁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6 17:57

수정 2018.12.06 20:11

그룹 양대축 하이닉스 새수장‘라오스댐 홍역’ 건설 사장 교체
화학·가스 젊은CEO 전진배치..수펙스 조대식 의장은 재선임
계열사별 사회적 가치 전담조직..경제 어려워도 혁신 성장 박차
[SK 인사 키워드는 '딥체인지'] 최태원 ‘근본적 변화’ 강조… CEO 4명 차세대리더 조기발탁

SK그룹이 6일 발표한 '2019년 정기인사'의 키워드는 최태원 회장(사진)이 추구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차세대 리더의 조기 발탁으로 풀이된다. 젊고 유능한 임원들을 전진배치하는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꾀한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이날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장 승진과 보임 8명 등 총 158명에 대한 '2019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임원인사(163명) 규모와 큰 차이가 없다.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인사는 112명이다.

■새 CEO 4명 배출

SK그룹은 최근 1~2년간 대대적인 세대교체 기조가 이어진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SK그룹의 양대 축으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점은 예상 밖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이번 인사에서 이석희 사업총괄사장(COO)이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1965년생인 이 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인텔에서 근무했다. 카이스트 전자공학과 교수로 변신했고, 2013년 SK하이닉스에 합류했다.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기술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SK건설 사장도 교체됐다. 앞서 SK건설이 올 7월 라오스댐 붕괴 사고로 홍역을 치른 만큼 SK건설 사장 교체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신임 사장에는 안재현 SK건설 글로벌 비즈대표(COO) 사장이 보임됐다. 안 사장은 196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SK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를 시작으로 2004년 SK D&D대표, 2011년 SK건설 인더스트리 서비스(Industry Sevice) 부문장을 역임한 안 사장은 2016년 SK가스 경영지원 부문장을 지냈다. 지난해 SK건설로 복귀해 글로벌 비즈 대표를 맡았다.

SK가스 사장엔 윤병석 솔루션앤트레이딩(Solution&Trading) 부문장(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1966년생인 윤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가스·글로벌·발전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강점이다. 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은 SK종합화학 사장으로 승진 보임했다. 1964년생인 나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SK이노베이션 경영기획실,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SK이노베이션의 포트폴리오를 화학·배터리 중심으로 변화시킨 기획통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한다.

[SK 인사 키워드는 '딥체인지'] 최태원 ‘근본적 변화’ 강조… CEO 4명 차세대리더 조기발탁

■사회적 가치 전담 조직 신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엔 조대식 의장이 그룹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장일치로 재선임됐다. 산하 위원장은 일부 변경됐다. ICT(정보통신기술)위원장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글로벌 성장위원장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자리를 맞바꿨다.
사회공헌위원장에는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아울러 각 관계사별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공유 인프라 추진 전담조직 신설해 최 회장이 강조하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의 실행력도 강화키로 했다.
SK 관계자는 "내년도 경영환경이 불확실하지만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으로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