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트럼프 "中,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 삭감-철폐할 것"(종합)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3 16:25

수정 2018.12.03 17: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40% 관세를 "삭감하고 철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중국이 현재 40%인 미국에서 중국에 들어가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reduce and remove)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할지, 아니면 전면 철폐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불붙은 관세전쟁을 3개월간 '조건부 중단'키로 합의한 다음날 나왔다.

중국은 지난 7월 미국 이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며칠 뒤 미국산 자동차에 물리는 관세율은 40%로 인상했다. 반면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27.5%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아르헨티나 무역 담판을 앞두고 중국의 자동차 고율관세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들어 자동차에 적용하는 (양국의) 관세를 똑같이 만들기 위해 가용한 수단을 모두 점검하겠다"며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만약 미국이 무역 마찰을 야기하지 않고 관세 부과를 하지 않았다면 현재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 관세는 15%에 머물렀을 것"이라며 고율 관세의 책임을 미국측에 돌렸다.

이후 미중 양국 정상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 추가 관세부과를 멈추고 3개월간 협상을 벌이는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회동에서 미국이 내년 1월부터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려던 계획을 보류하는 대신 중국은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자동차 관세에 대한 합의 내용은 당시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양국 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삭감·철폐한다면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등이 일시적인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예상했다.

테슬라 역시 현재 중국 상하이에 짓고 있는 전기차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관세 인하에 따른 이득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의 관세인상으로 가격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올해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지난달 니콜라스 피터 BMW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올해 3억유로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중국과 홍콩 소재 자동차 딜러십들의 주식이 랠리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중국 그랜드오토모티브서비스 주가는 하루 상한선인 10%까지 뛰었다.


보콤인터내셔널의 앵거스 챈 애널리스트는 "만일 중국이 고급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취소한다면 고급 수입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딜러십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