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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헬스] 임선민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 "면역항암제 치료로 난치성 폐암 생존율 높아져"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9 18:33

수정 2018.11.29 18:33

폐암, 발견했을 땐 대부분 3기 말~4기
55세 이상 흡연자는 1년마다 검진해야
표적치료제·면역항암제 도입되며 환자 상태에 맞춰 효과적인 치료 가능
임선민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
임선민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

"신약이 출시되면서 난치성 폐암의 경우에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임선민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사진)는 지난해부터 면역항암제가 본격적으로 처방되면서 폐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29일 설명했다.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3기 말에서 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수술 치료를 하지 못한 3기 말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거나 4기의 경우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임 교수는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 2달에 1번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사이즈를 확인한다"며 "이 때 폐암 사이즈가 30% 이상 감소하면 항암 치료가 성공적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암 발생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남성 10만 명당 66.8명, 여성 10만 명당 28.4명에서 발생한다.
폐암은 보통 흡연하는 사람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흡연자도 암발생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또 미세먼지가 폐에 염증을 일으키고 폐 염증이 오래되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위험 요인을 차단하고 직접흡연,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55세 이상이면서 30갑년 (pack-year) 이상 흡연력이 있을 경우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매년 1회 시행하는 것이 폐암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로 따라 크게 소세포폐암(SCLC)과 비소세포폐암(NSCLC)으로 구분된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하며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대세포암, 미분화암 등이 해당된다.

반면 소세포폐암은 흡연자에게 주로 발생하며 전체 폐암의 약 15~20%를 차지하며 진행이 빠르고 재발이 잘 된다.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 되면 조직에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표피성장인자수용체 (EGFR) 유전자 돌연변이, ALK, ROS1 유전자 전위 여부를 확인한다. 이 유전자에 따라 표적치료제를 사용한다.

임 교수는 "최근에는 ROS1 유전자 전위 및 PD-L1 단백질 발현 여부를 확인해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면역치료제는 PD-L1 단백질 발현이 있는 환자에게 2차 치료제로 사용하면 보험이 적용된다. 하지만 현재 임상시험 중인 결과들이 발표되면 앞으로 1차 치료제로도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임 교수의 경우에는 최근 ROS1유전자 전위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폐암의 암유발 유전자로 밝혀진 ROS1 전위는 폐암 환자의 1~2%에 해당된다. 이 폐암에 걸린 환자들은 세포독성 항암약물 '크리조티닙'을 사용했지만 부작용과 내성이 생기면 마땅한 후속 치료법이 없었다. 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리티닙'을 투여해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임 교수는 "임상 결과 이전에 크리조티닙 사용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더 우수한 효과가 나타났고 뇌전이가 있었던 8명의 환자에서도 질병조절율이 63%에 달했다"며 "ROS1 전위 유전자가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폐암의 경우 다양한 항암제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항암 치료시 약물이 더이상 듣지 않는 경우 다른 약제를 사용하기 위해 환자에게 임상시험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들도 있다.

임 교수는 "대부분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약제는 표준 치료에 신약을 추가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검증이 된 약물이므로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난치성 폐암 치료에 대한 내성 기전 연구 및 면역항암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임상 현장 경험을 토대로 난치성 폐암 환자를 위한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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