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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아시아, 4차 산업혁명 주도권 잡을 것"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0 17:08

수정 2018.11.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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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 서울회의 2018'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fnDB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 서울회의 2018'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fnDB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은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실용화 단계에서는 아시아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회장은 20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 서울회의 2018’에 참석해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아시아’를 주제로 주제 발표를 했다.

권 회장은 “아시아는 과학 기술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환경 및 사회 이슈의 근원적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과거 인식을 버리고 새로운 인식 전환과 계획 실천 의지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아시아가 잡을 수 있다고 봤다.
알리바바, 텐센트, 삼성전자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이 아시아에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중국 선전의 경우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못지않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갖춰져 있다. 또 한국,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 정책적,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권 회장은 △개방형 혁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환경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시스템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 간에 축적된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규모가 커질수록 직면하는 문제도 커지기 때문에 어떤 회사가 혼자서 연구하는 방법으로는 다양한 혁신에 대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는 각국이 가진 전문적인 자원 및 기술을 기반으로 유기적으로 협동해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 회장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환경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혁신은 다양성이 존중되는 환경 속에서만 나올 수 있다”며 “서로 다른 사람이 가진 생각을 존중하고 가치 있게 만들 때 다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의성, 표용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3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는 경쟁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는 협업과 상생이 중요하다”며 “교육은 정보 융합을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회의는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지역회의 중 역대 최대 규모인 약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최광철 SK SUPEX 추구협의회 위원장 등이 이번 행사에 자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이들은 중국 정부 대표 인사로 참석한 왕융 국무위원을 비롯한 중국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중국 고위 지도자가 참석한 것은 이번 서울회의가 처음이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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