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트럼프 北미사일기지 논란 진화..美 "북미고위급회담 기대"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4 14:39

수정 2018.11.14 14:39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있는 미사일 기지 사진.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 중 위치가 확인된 13곳 가운데 하나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지로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 가장 가깝게 있는 미사일 기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있는 미사일 기지 사진.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 중 위치가 확인된 13곳 가운데 하나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지로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 가장 가깝게 있는 미사일 기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논란 진화에 나서면서 북미대화 재개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관련 13일(현지시간) "우리는 완전히 알고 있고, 새로운 것은 없다"며 "우리는 논의되는 지역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고, 비정상적인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트윗을 날렸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최근 연기된 북미 고위급회담 관련 "시점이 맞을 때 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대화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北 미사일기지 과장"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신고되지 않은 북한:삭간몰 미사일 기지' 보고서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는 약 20여 곳으로 추정되며 이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관련 뉴욕타임스는 "위성사진은 북한이 대단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은 주요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를 제시했지만, 재래식 및 핵탄두 발사를 강화할 수 있는 다른 기지 10여곳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보도가 과장됐다는 비판이 속속 나오고 있다.

레온 시걸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은 이날 북한 전문사이트인 38노스 논평에서 "미국과 북한은 미사일 배치를 금지하는 협정을 아직 체결하지 않았고, 핵 폐기는 요구하지 않았다"라며 "김 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12월 이후 작은 시설 변화만 관측됐다"고 했다.

국정원도 14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삭간몰 기지는 통상적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타 미사일 기지도 관심을 갖고 집중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 "미국 정보당국이 훨씬 해상도가 높은 군사위성으로 이미 파악하는 정보를 마치 새로운 발견으로 과장하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뉴욕타임즈는 그 정도의 의미부여를 할 만한 보고서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美 북미대화 재개 기대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고위급회담 일정이 다시 잡히길 바라며, 내년초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관련 "시점이 맞을 때 일정을 다시 잡길 기대한다"며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내년 초에 만남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북한 정부와 하는 소통은 정기적인 것이며 북한과는 계속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