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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한국GM·산은 3자 대화하자” 경영정상화 고삐 죄는 이동걸 회장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8 17:33

수정 2018.11.08 17:33

“법인 분리가 도움 된다면 노조 반대해도 산은 찬성”
“노조·한국GM·산은 3자 대화하자” 경영정상화 고삐 죄는 이동걸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은 8일 한국GM의 법인분리 논란과 관련해 한국GM, 한국GM 노조 등과 3자 대화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또 한국GM은 물론 이사회에서 법인분리를 찬성한 이사진과 한국GM 노조에 대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정상화의 두 축인 한국GM과 노조, 견제 주주뿐 아니라 공적 입장을 가진 산은이 3자 간 대화를 하는 것은 이번 논란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면서 3자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양자 간 대화는 서로 주장만 할 수 있어 3자 간 대화를 제안하는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 대화를 했으면 좋겠고, (한국GM이나 노조가)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회사 경영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GM이) 비공식적으로 법인분리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하는데 분할 시 비즈니스플랜 등 구체적 자료를 가져오면 만날 것"이라며 "우리가 (한국GM의) 법인분리가 회사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노조가 반대해도 (법인분리를) 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산은은 한국GM과 노조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GM을 상대로 본안소송과 법인분리 무효소송 등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며, 산은의 주주총회 참석을 막은 노조에 대해선 업무방해죄로 고소한 상태다. 아울러 이사회에 참석해 찬성한 이사진에 대해선 손해배상소송을 준비 중이고, 업무상 배임에 대한 형사고발도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은 "우리도 자료를 못 받아서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데 이사진들이 어떻게 판단하고 찬성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부분은 우리의 잠재적 이익을 해쳤다고 판단되기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업무상 배임에 따른 형사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노조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노조가 10년 뒤가 보장이 안된다고 파업하겠다는 것은 경영정상화를 막는 비생산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이라며 "노조는 사측과 함께 회사 경영정상화에 책임 있는 주체자임에도 마치 피해자집단인 양 사측, 정부가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되는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우리가 8000억원을 그냥 준다고 생각하는데, GM도 7조원을 투자하고 우리는 리스크가 있는 투자를 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현대상선에 대해선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예고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일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은 혁신하려는 마인드가 적고, 자꾸 의존하려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며 "현대상선도 이 부분이 확인됐다.
실적이 낮으면 해고를 하는 등 강도 높은 혁신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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