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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첫 게이 주지사...역사 새로 쓴 인물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7 16:37

수정 2018.11.07 16:37

Democratic congressional candidate Ilhan Omar speaks at her midterm election night party in Minneapolis, Minnesota, U.S. November 6, 2018. REUTERS/Eric Miller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Democratic congressional candidate Ilhan Omar speaks at her midterm election night party in Minneapolis, Minnesota, U.S. November 6, 2018. REUTERS/Eric Miller
올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성 및 성적소수자(LGBT)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미 의회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CNN은 6일(현지시간)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미국 원주민 여성부터 소말리아 난민,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주지사에 이르기까지 여성과 LGBT 후보들이 주요 성공을 거둔 역사적 투표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첫 미국 원주민 여성 하원의원이 두 명이나 탄생했다. 샤리스 데이비즈(민주)와 뎁 하얼랜드(민주)가 각각 캔자스주와 뉴멕시코주에서 당선됐다. 변호사 출신인 데이비즈는 종합격투기 선수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레즈비언으로 LGBT 정체성을 공개한 첫 캔자스주 의회 의원이기도 하다.


최초의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도 두 명 나왔다.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탈리브는 선거구(미시간 13선거구)에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당선을 미리 확정 지은 상태다. 팔레스타인 이민자 가정의 14남매 중 맏이인 탈리브는 변호사로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무슬림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시간주 하원의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슬람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진보주의자다. 2년전 디트로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소말리아계로 미네소타 5선거구에서 출마한 일한 오마르(민주)는 미국 의회에 히잡을 쓰고 등원하는 첫 무슬림 여성 의원이 될 전망이다. 미 의회 사상 첫 소말리아계 의원이기도 한 오마르는 어린 시절 내전을 피해 케냐 난민캠프에서 4년을 보냈고 1995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영양지도사로 일하다 2016년부터 미네소타 주 의원으로 활동했다.

사상 처음으로 공개 남성 동성애자 주지사도 탄생했다. 콜로라도주에서 재러드 폴리스 민주당 후보가 워커 스테이플턴 공화당 후보를 꺾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앞서 남성 동성애자 주지사로 짐 맥그리비(뉴저지)가 있었지만 그는 2000년대 초 퇴임을 앞두고 뒤늦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공개했다. 5선 하원의원을 지낸 폴리스는 지난 2009년 하원의원에 첫 입후보하면서 남성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이번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성소수자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테네시주에서는 첫 여성 상원의원이 나왔다. 공화당의 마샤 블랙번 후보가 민주당 필 브레드슨 후보에게 압승했다.
변호사 출신인 블랙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유세 기간 동안 3차례나 지원에 나설 정도로 공을 들인 인물이다. 미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인물이기도 하다.
남녀동등임금법과 여성폭력방지법 연장에 반대표를 던졌고, 재계가 동성애자 커플에 대한 서비스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는 이유에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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