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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앨범 내놓은 장기하와 얼굴들 "5집, 음악적으로 최고라는 만족스러움 있어, 정점일 때 해체하기로 결심"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1 21:58

수정 2018.11.02 17:11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
"인생 혼자, 독고다이 아니겠습니까."
장기하와 얼굴들이 10년의 밴드 활동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앨범 '모노(mono)'의 음원을 1일 저녁 공개했다.

'mono'는 앨범의 타이틀처럼 '혼자'라는 키워드로 쓰여진 곡들로 구성된 앨범으로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를 비롯해 선공개곡 '초심', 음반의 주제곡과 같은 '나 혼자' 등 총 9곡이 수록됐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앨범 발매일인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앨범 전곡에 대한 설명 및 이번 앨범 활동을 끝으로 해체를 하게 된 계기 및 소감, 앞으로의 행보 등에 대해 답했다.

밴드의 리더인 장기하는 "처음부터 이번 앨범을 끝으로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며 "항상 밴드 편성으로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앨범을 제작하면서 최고라는 만족스러움이 있었다"며 "이 앨범 후에 장얼로 새로 나올 6집은 (5집 보다) 좋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음악적으로 정점일 때 해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새 앨범에 대한 자부심과 해체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자부심이 담긴 이번 신보는 앨범의 타이틀에 맞게 전곡을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로 믹스했다. 일종의 로우파이에 가깝지만 오히려 뭉쳐있는 사운드 속에서도 악기 각각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 신선함을 더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그건 니 생각이고'로 가사의 톤은 남에게 훈계하는 듯한 투이지만 사실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로 장기하는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각자 씩씩한 척하며 제 갈 길 가자는 의미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곡에는 2절의 부분의 가사 '그대의 머리 위로 뛰어다니'의 부분에 서태지와 아이들 2집 '환상 속의 그대'를 샘플링해 곡의 매력과 듣는 재미를 더했다.

장기하는 "사실 이전에 (서태지와) 친분은 없었는데 샘플링을 위해 그 분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알아내고 사용해도 되는지 여쭤보게 됐다"며 "오히려 선배님이 노래가 '대박'이라고 자신이 '리스펙트'하는 뮤지션이 샘플링을 한다니 너무 좋다. 당연히 마음대로 멋지게 해보기 바란다고 말해주셔서 샘플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지난주 선공개 된 곡 '초심'을 비롯해 타이틀 곡 '그건 니 생각이고', 두 번째 트랙 '거절할 거야', 마지막 곡 '별거 아니라고' 등 4곡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날 타이틀 곡 '그건 니 생각이고'의 뮤직비디오도 새 앨범과 함께 공개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한 명씩 원색 배경의 화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걸어가는 단순해보이는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장기하는 "가사의 내용이 각자 자기의 길을 가면 된다는 내용이어서 걸음걸이를 떠올리게 됐다"며 "각자의 걸음걸이도 다 다르기에 100명 이상의 걸음걸이를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런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번째 트랙 '거절할거야'의 뮤직비디오는 다음주 쯤 공개될 예정으로 이 뮤직비디오의 디렉팅은 개그맨 유병재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기하는 지난 10여년간 활동을 하며 장얼이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긴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우리가 실제로 쓰는 말과 억양들로 노래를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 대중음악계가 우리의 말과 글을 부끄러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노래에) 우리 말을 우리 말답게 썼다는 것에 있어서 뭔가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한편 올 연말까지 활동한 뒤 밴드 마무리를 예고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각종 공연과 전시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으로 팬들의 보내준 애정과 관심에 보답하며 마지막 모든 순간들을 팬들과 함께 장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

장기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기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번 앨범에 유독 이별에 대한 노래가 많은데
▲장기하: 노래 만들 때에는 저희 밴드를 마무리한다는 결정이 나기 전이었기 때문에 의도한 건 아니다. 그래서 별 생각 없었는데 아름다운 마무리 하자 결론짓고 앨범의 곡들을 들어보니 또 이별에 대한 내용인 것 같아서 신기하다는 생각은 앨범 제작 후에 했다.

- 혼자라는 앨범의 키워드는 어떻게 나왔나. 그리고 '모노'의 제작 방식을 사용했는데 왜 이 방식을 차용했는지.

▲장기하: 예전 앨범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앨범 전체 정해놓고 곡을 만든 적은 없다. 그때 생각나는 대로 만드는데 만들고 나서 9~10곡을 쭉 살펴보면 공통점이 발견되더라. 이번에 공통으로 나온 게 '혼자'라는 키워드였고 앨범 제목을 정하기 위해 '혼자'라는 의미를 가진 다른 단어들이 뭐가 있을까 여러 개 적어놓고 생각했는데 옛날 생각이 났다. 제가 1960년대 초반 비틀즈가 낸 바이닐 앨범들을 몇 개 갖고 있는데 그 앨범을 처음에 들었을 때의 감동이 문득 떠오르면 모노와 스테레오의 차이에 대해 생각까지 흐르게 됐다. 기술이 모노에서 스테레오로 발전해왔는데 요새는 다 스테레오로 작업하지 않나. 스테레오는 눈감고 들으면 보컬은 이쪽, 기타는 저쪽, 키보드는 여기 있다 느껴질 정도로 왼쪽과 다른 쪽에 다른 소리 나는데 모노는 중간에서 똑같이 소리 나면서 뭉개지기도 해서 열등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비틀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었을 때 모든 악기의 사운드가 중앙에 몰려있지만 깔끔한 작곡과 편곡으로 오히려 모노의 장점을 살렸다. 우리가 추구한 것도 군더더기 없는 작곡과 편곡이어서 모노를 도전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사는 혼자, 숫자는 1이고 또 비유로 모노의 개념이 쏙 들었다. 제목도 믹스도 모노로 해야겠단 생각 들었다.

-에필로그로 사막 다녀온 내용을 담았다. 어떻게 혼자 다녀왔나.

▲장기하: 사막은 악기 녹음 다 하고 나서 보컬 녹음해야 할 때 즈음 다녀왔다. 이번 음반의 공통 키워드가 '혼자'였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혼자인 환경에서 녹음해보고 싶었다. 처음엔 일본의 한적한 데를 생각하고 수소문 하다 욕심 커져서 사막 한복판에서 녹음하면 기가 막히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그 때 미국의 조슈아 트리 있는 사막에 대해 빠삭하게 아는 형님이 한 분 계셔서 단 둘이 갔다. 캠핑 존에 차를 대고 한 시간 걸어 들어간 곳에 혼자 5시간 동안 있으면서 가져간 마이크와 녹음기로 목소리를 담아왔는데 돌아와선 결국 그 사운드를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귀국해서 편안한 환경에서 녹음하니 더 퀄리티가 낫더라. 근데 사막에서 노래하면서 실력이 늘기도 했다. 그래도 추상적인 사막의 기운이 이 음반에 담겨있다 생각한다.

- 10년간 밴드 생활도 했고 히트곡도 많았는데 이번을 끝으로 정한 이유는. 그 과정에서 멤버들의 소감은
▲장기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늘 추구해온 것은 '어떻게 하면 밴드 편성으로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앨범에 담을 수 있을까'였다. 그런 기준에서 이번 음반은 스스로 최고라는 생각과 만족스러움이 있었다. 이 앨범 이후에 혹 나올 6집이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흥행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음악적으로 정점일 때 해산하는 게 가장 좋은 타이밍일 것 같다 생각해서 멤버들에게 제안했고 서로 모든 얘기를 털어놓고 논의한 끝에 뜻을 모았다.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건, 지금 음악적 자부심이 최고치에 달했기에 그런 것 같다. 만약 음악적으로 내리막길인데다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였다면 웃지 못하고 싸우면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저희도 아쉽고 팬들도 아쉬울 때 마무리 하는 게 아름다운 마무리 아닐까 생각했다.

▲이종민: 저는 일단 오늘 새 앨범 나왔는데 12월 31일까지는 계속 하고 있는 소극장 장기공연과 연말 마무리 공연 등 다른 활동도 많을 예정이라 마무리에 대한 생각을 못했다. 오히려 지금 앨범 발매한 상황이라 그 것에 집중하느라 다른 생각은 딱히 들지 않는다.

▲정중엽: 한국에서 10년 간 밴드를 같이하고 잘 끝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희박한 확률인 것 같다. 굉장히 즐겁게 이루고 싶은 모든 걸 다 이룬 것 같고, 밴드가 사건 사고 등으로 보통 마무리 되는데 그런 것 없이 마무리 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진 않지만 재밌었던 기억들 갖고서 또 다른걸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민기: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밴드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감정적으로 어떤 이 밴드의 느낌을 갖는지는 지금 감각하지 못하겠다. 새 앨범 내고 활동하는 게 먼저이고 마무리 하는 건 아직 부차적인 것 같다. 그 소회는 12월 31일 자정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세가와 요헤이: 여기저기서 해체, 헤어짐에 얘기하는데 그런 생각이 안 든다. 6명이 10년간 가족보다 친하게 지내왔는데, 가족들도 같이 살다가 독립하지 않나. 여전히 가족 같지만 같은 동네에서 떨어져 사는 거 이 정도 밖에 생각 안 든다. 가끔 만나서 한잔할까 하면 만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저는 헤어짐, 해체보다 '독립'이라는 느낌이 든다.

▲전일준: 해체에 대해 의논했을 한 뒤 사실 저는 마음에 우울이 찾아왔다. 저는 원년 멤버는 아니고 중간에 합류된 멤버였는데 그 전엔 장얼의 팬이었다. 같이 해서 기뻤는데 마무리 하자 얘기하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장얼이 최고의 밴드라고 생각하고 있고 멤버이자 팬의 마음으로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쉬움이 와서 우울이 왔다. 근데 또 공식 발표 하고 난 다음에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앞으로 갈 길도 많이 남았고 또 새로운 길이 열리는 거라고 생각해서 지금은 지금의 할일을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 장얼의 지난 10년은 각자에게 어떤 의미였나.

▲장기하: 맨 처음 시작했던 2008년에 스물일곱 살이었고 지금은 서른일곱 살이다. 제 인생의 전부였다. 진짜 멋있게 한 것 같다.

▲이종민: 장얼 활동하면서 앨범마다 큰 음악 공부가 된 것 같다. 두 번째는 미국투어도 가보고 어렸을 때 생각해보지 못했던 그런 부분들을 밴드를 하면서 겪어보니 민간인으로 시작해서 많은 행운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정중엽: 제가 어릴 때 가졌던 꿈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공연장에서 하고 싶단 꿈이었는데 어느 날 잠실 주경기장에서 하는 날이 와서 설랬었다. '드디어 꿈을 이루었구나.' 했는데 멤버들이 '옛날에 행사로 가서했었어.'라고 말했던 기억도 있다. 장얼과 함께 내가 생각한 음악에 관련된 꿈은 전부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민기: 제가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그런 꿈을 꿨다. 사람들이 벌 떼같이 모인데서 공연하고, 동경하는 뮤지션과 함께 하는 꿈이었다. 그 땐 꿈꾸고 일어나면 '개꿈이었네. 너무 부끄럽다' 생각 했는데 그게 현실로 일어난 10년, 꿈같은 10년이었다. 자부심이라면 그 중 한 가지는 저희 노래를 커버하는 영상을 꽤 많이 봤지만 저희 같은 스타일을 완벽하게 재연할 수 있는 사람은 못 봤다. 다른 사람은 없다는 그런 자부심 있다.

▲하세가와 요헤이: 일단 '양평이 형'이란 이름을 얻었다. 유명해지고 많은 분들 알아보시는 게 쑥스러웠다. 근데 외국인이 타국에 와서 이렇게 유명해진 것 괜찮은 일 아닌가 생각했다. 음악적으론 제가 살아오면서 제가 가장 오래한 밴드다. 더 나이 들어서 할아버지 됐을 때 손자가 "할아버지 젊었을 때 뭐했어요?" 물으면 하면 "나 장얼 했었어." 말할 수 있는 그런 밴드와 같이 해왔다 생각한다. 음악적으로 다른 것도 제가 어렸을 때 학생 때 동경에서 했던 밴드와 같이 공연하면서 꿨던 꿈, 뉴욕에 가도 런던에 가도 이루지 못한 꿈을 대한민국에서 이룬 것 같다. 그거로 장얼에 감사하다.

▲전일준: 올해가 제 마지막 20대이기도 하다. 20대를 함께 보낸 친구들이라 생각해서 기쁘고 저는 장얼의 멤버였단 게 자부심이었다.

-마지막에 대해 언제부터 얘기 나눴는지. 지난 10년 돌이켜봤을 때 장얼이 한국 밴드 사에 이것만큼은 남겼다 하는 게 있는지.

▲장기하: 마무리에 대한 생각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 하는 장기공연의 경우 꽤나 오래 준비했고, 올해 초, 봄부턴 준비에 돌입했다. 그 때만 해도 올해 말에 마무리 하겠다는 그런 생각은 아니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마무리에 대한 결론이 오래된 건 아닌 게 8월 말? 2달 전이고 그 전엔 음반을 잘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 집중했다. 그러다 너무 잘 만들어져서 그만둬야겠다 한 거다. 우리나라 음악사에 남긴 거라 한다면 결국 우리 말 사용이라 생각한다. 그런 족적을 남기겠단 야심은 없었는데 자연스러움을 추구했고 작사 작곡가로서 저의 자연스러움은 실제 쓰는 말, 억양으로 노래를 만들자라는 생각에서 나왔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하는 게 어떨 때는 우리말과 글을 부끄러워 할 때가 있다. 왜냐면 우리보다 잘 나가는 나라가 있고 잘 나가는 언어가 있어서인 것 같다. 그걸 숨기는 식으로 대중음악사가 흘러가는 경향은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에선 다양한 시도가 있을 수 있지만, 역사를 보면 점점 더 그렇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향이 있든 없던,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썼다는 것에 있어서는 우리가 뭔가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 밴드 음악을 하면서 장얼 통해 하고 싶은걸 다 했다고 보는지.

▲장기하: 그건 저도 굉장히 궁금하다. 일단 '장얼'의 편성과 멤버로 할 수 있는 건 5집까지다라는 생각까지 미쳐있었고 지금은 그 5집이 오늘 발매되는 거기 대문에 앞으로 그 음악을 가지고 두 달간 재밌게 사는 것, 미래에 대한 계획은 앞으로 두 달까지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내년에 어떤 사운드에 매료되고 어떤 가사를 쓸지는 여기서 지금 제가 가장 궁금하다.

- 연말까지 활동한 다음에 장기하는 솔로앨범 낼 건지, 다른 멤버들은 어떤 작업을 할지.

▲장기하: 저는 뭐 아무것도 정해놓은게 없고, 솔로로 뭘 낼지 다른 팀 결성할지 다른 장르할 것인가 이전에 내년 1월 1일부터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무에서부터 시작하고 싶다. 해야 할 것도 아무것도 없는 거다. 그 지점에서 생가하고 싶거든요. 대략적인 계획 있으면 말씀드리고 싶은데 아예 없어서 할 말이 없다.

▲정중엽: 저는 작년에 결혼해서 마냥 무에서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밴드 활동하고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계속 할 생각이고 해체 얘기 있기 전부터 저는 다른 음악에 관심이 있어서 연극이나 영화음악 만들려했는데 그걸 내년부터 더 열심히 해봐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이종민: 저는 장얼 활동하면서 개인 솔로로도 활동했었다. 계속 그 활동을 이어 나가고 현재하고 있는 레게밴드 활동도 작업 중이고 그 외에 딱히 정해진 건 없다. 저희 6명이 소속해있는 장얼 작업실에 있는 가구만한 하몬드 오르간을 어떻게 치울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이민기: 장얼 새 앨범 기자회견이라 다른 밴드 얘기하는 게 실례지만 저는 '아마도이자람밴드'에도 소속돼 있는데 내년 초 새 앨범 발표 목표로 작업 중인게 유일한 계획이고, 다른 건 연말 지나서 생각하려 한다. 아마 장얼 멤버 6명 모두 그러지 않을까. 지금은 5집 활동에 집중하는 게 중요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은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하세가와 료헤이: 저도 31일, 끝날 때까지 미래에 대해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DJ 많이 하고 싶고 무엇보다 프로듀싱 작업도 하고 싶고. 그리고 음악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도전하고 싶은 생각 있다. 맘속에 가장 큰 게 저를 뺀 5명의 좋은 조력자가 되고 싶다. 특히 장기하씨랑 같이 프로듀싱도 하고 작업도 했기에 또 요청하면 도와주고 싶고 평생 나머지 5명과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전일준: 저도 계획을 고수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무계획이고 심지어 내일도 어떻게 될지 살면서 궁금하다.
20대에서 30대로로 넘어가는 삶에 대해서도 궁금한 마음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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