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한·이탈리아 전략적 동반관계로 격상...항공협정 등 체결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8 01:00

수정 2018.10.18 01:00

文대통령-정치신인 콘테 총리 '법학 전공' 공통점 
이탈리아를 공식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이탈리아 로마 시내 대통령 궁에서 세르지오 마테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를 공식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이탈리아 로마 시내 대통령 궁에서 세르지오 마테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마(이탈리아)=조은효기자】이탈리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취임 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로마 총리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탈리아의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콘테 총리는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한국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실권자인 콘테 총리와의 정상회담 결과, 일반관계였던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정무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을 위한 교역·투자·과학기술 발전 △문화·인적 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 제고 등 실질협력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


두 정상은 최근 양국간 문화·교육·관광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공감을 표시하며, 특히 한국의 전통 한지가 이탈리아에서 문화재 복원재료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탈리아를 찾는 한국관광객 수는 올해 1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또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교엔 한국자료실(Window on Korea)이 개설된다.

두 정상간 논의를 기반으로 이날 양국 정부는 두 정상 임석하에 한·이탈리아 항공협정과 국방협력, 산업에너지협력 전략회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산업기술 △에너지 △무역·통상 증진 분야 협력을 위해 차관급 전략회의를 2년에 한번씩 양국 교차로 열기로 했다. 청와대는 "양국 실질협력 발전의 제도적 기반이 되었음을 평가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견인을 위해 차관급 '전략대화'와 '산업에너지협력전략회의'를 신설해 내년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콘테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오찬을 겸한 회담에서도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외교·국방 협력·미래지향적 실질협력 증진·한반도 정세 및 협력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마타렐라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오찬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마타렐라 대통령의 영애 라우라 마타렐라가 참석해 양국의 문화, 스포츠, 인적 교류 등을 증진시켜 나가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의 안전과 이탈리아 내 한국동포사회의 안전과 권익보호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콘테 총리는 피렌체대학교 법대 교수 출신으로 주요 경력이 사실상 강단에 선 일 밖에 없는 정치신인이다. 그는 극좌 성향의 오성운동과 극우 성향 동맹당의 연정으로 지난 3월 총선에서 승리,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문 대통령과 콘체 총리 두 정상 모두 법을 전공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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