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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선언 이행 힘 실어주러.. DMZ 지뢰제거 현장 간 임종석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8:00

수정 2018.10.17 21:46

국군 전사자 유해 매장된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조명균·정경두 장관 등 동행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두번째) 및 위원들이 17일 오후 남북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 철원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를 방문해 발굴 현장에서 나온 물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두번째) 및 위원들이 17일 오후 남북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 철원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를 방문해 발굴 현장에서 나온 물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 지뢰제거작업 현장을 방문했다. 이행추진위가 구성된 이후 임 실장이 현장점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길에 올라 있는 동안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의 이행 조치를 무리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이행추진위 위원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청와대와 정부 외교.안보 관계자 30여명도 동행했다.


임 실장 등 이행추진위가 방문한 곳은 지난 1일부터 지뢰제거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다. 이 지역은 6·25전쟁 휴전 직전 국군 2사단과 중공군 제73사단 간에 고지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이다.

임 실장은 지뢰제거작업 중 발견된 지뢰, 수류탄, 수통버클 등을 전시해 놓은 곳을 돌아봤다. 이어 수통에 총알자국 30여발이 박혀 있다는 설명을 듣고는 수통을 쓰다듬으며 "세상에 이 하나에"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행추진위는 이어 DMZ 내 '태봉국 철원성'도 방문했다. 과거 궁예가 철원으로 도읍을 옮기며 쌓은 도성으로 '궁예도성'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곳이다. 남북은 지난 정상회담에서 이 지역의 유적 발굴에도 합의한 바 있다.

임 실장은 위성사진 브리핑을 들은 뒤 "위성에서 보일 정도니 현장에 가면 보이겠는데요"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행추진위는 이어 감시초소(GP) 상황실과 장병생활관 등을 방문해 격려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공동선언 관련) 여러가지 상황을 점검하고 진척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이행추진위의 기본업무"라며 "유해발굴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는지 현장을 점검하고, 또 위험한 상황에서 지뢰작업을 하고 있는 우리 군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북은 평양공동선언 부속합의서로 채택된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해 DMZ 평화지대화를 위한 공동 유해발굴에 합의했다.
화살머리고지 일대는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돼 유해발굴에 앞선 지뢰제거에 들어갔으며 이번주 안으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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