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제11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 "늘어나는 비대면 보험, 이해하기 쉽도록 상품 간소화해야"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7:28

수정 2018.10.17 17:49

세션1  국내외 판매채널 현황
20년전 30만명이던 설계사 2030년엔 8만명으로 줄 것
국내 비대면채널 규제 풀고 업계는 신뢰도 높이기 고민을
제11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이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 공동주최로 1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로렌 리앙 메트라이프 아시아 혁신센터 루먼랩 이사, 리오웡 RGAx 아시아 전무이사,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왼쪽부터)가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제11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이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 공동주최로 1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로렌 리앙 메트라이프 아시아 혁신센터 루먼랩 이사, 리오웡 RGAx 아시아 전무이사,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왼쪽부터)가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비대면 채널의 발전으로 20년 전 30만명이던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가 오는 2030년 8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국내 보험시장에서 비대면 채널이 성장하기 위해선 상품 간소화·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상품 가입을 위해선 소비자가 상품을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전보다 갈수록 복잡한 보험상품이 출시됨에 따라 설계사의 역할은 미래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상품 간소화 이뤄져야

1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 참석자들은 '국내외 판매채널의 변화'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 참가자들은 판매채널 가운데 비대면 채널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특히 보험상품 간소화 및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상품의 간소화·표준화에 따라 비대면 채널 시장이 확대될지 가늠할 수 있다"면서 "일례로 어떤 생보상품의 경우 주계약 이외의 특약이 50개, 약관이 700페이지나 되는데 이 같은 상품이 비대면으로 판매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은 표준화된 단순상품의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은 70~80% 이상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안 위원은 이어 "보험사 채널 혁신은 편리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금융회사의 경우 모바일과 스마트폰의 결합을 통해 온라인 채널이 오프라인 채널 대비 비용과 효율성이 월등하게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과거 방식으로 오프라인 채널이 지속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낭만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리오웡 RGAx 아시아 전무이사도 비대면 채널의 폭발적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웡 전무이사는 "비대면 채널에서 상품 비교가 가능해지면 개인별 리스크 측정이 가능해 보험상품의 온라인 유통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같은 기술은 지속 개발 중으로 자동차보험에 온라인이 접목된 것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른 시일 내 현실화돼 비대면 채널의 성장은 가히 폭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11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이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 공동주최로 1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패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김범석기자
제11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이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 공동주최로 1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패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김범석기자


■고객 이해와 규제완화 필요

로렌 리앙 메트라이프 아시아 혁신센터 루먼랩 이사는 상품 간소화에 앞서 고객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앙 이사는 "비대면 채널을 위한 상품 간소화, 디지털화에 앞서 고객에 보험상품을 이해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 아시아 지역의 경우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을 특정 상황별로 패키지화하기 위해선 상품 간소화가 필요하다"며 "다만 이전보다 더욱 복잡한 상품이 출시되고 판매되기 때문에 설계사는 미래에도 꼭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도 보험상품 가운데 생명보험 상품 간소화에 대한 어려움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 생명보험회사가 온라인으로 성공한 회사가 많지 않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의 경우 비대면 채널에 대한 규제로 보험상품이 상당 부분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규제완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여기에 따른 감독 강화도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은 토론에 앞서 '국내 보험시장 채널 현황' 발표를 통해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과거 20년 실적을 토대로 향후 추계를 낸 결과 과거 20년 전 30만명이던 생명보험 전속설계사는 지난해 12만명에서 2030년에 8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68%로, 지난 1997년 설계사 구조조정 전 대비로는 28% 수준에 이른다. 특히 활동성(생산성)이 가장 높은 40~50대 설계사 비중은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35.9% 비중을 차지하던 40~50대 설계사 비중은 2030년 19.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김 위원은 추산했다.

그는 "보험상품 제조·판매 분리가 가속화되면서 독립채널(GA)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보험시장에서 GA의 성장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 판매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당국은 규제를 새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소비자 보호 정책기조에 따라 불완전판매율 개선과 민원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보험업 신뢰 체감도는 여전히 낮아 보험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홍창기 팀장 박하나 홍석근 연지안 박지영 김문희 최경식 최재성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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