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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빈방문]文대통령, '힘 센 구경꾼' 佛에 대북제재 완화 요청할 듯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4 14:01

수정 2018.10.14 14:01

15일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프랑스)=조은효기자】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현지시간, 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파리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에서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당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번 두번째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상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유엔의 대북제재 완화 조치에 적극 나서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도착 첫 날인 지난 13일 오후 파리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열린 재외동포간담회 및 만찬에서 이번 한·불 정상회담에 대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주도국인 프랑스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프랑스 역할론'은 대북제재 완화를 필두로 북한과의 국교수립, 미국의 독주 견제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분석된다. 진보적 성향의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몽드는 이날 자 기사에서 "한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 유엔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으로서는 유엔 안보리, 특히 프랑스를 설득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북한 문제에 관망세를 유지해 온 프랑스는 EU 국가 중 에스토니아와 함께 유일하게 북한과 미수교국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란 지위 아래 제재 완화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란 두 개의 카드를 쥐고 있는 셈이다.

18일로 예정된 바티칸 교황청에서의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역시 북한 비핵화 진전에 따른 미국과 국제사회의 '상응조치', 즉 단계적 대북제재 해제 완화 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 직전에 보도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어느 정도의 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서서히 완화해 나가는 것까지도 지진하게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9월 말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과 경제발전 의지를 언급하며,"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고 말해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 및 완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프랑스 방문 이틀째인 14일엔 방탄소년단(BTS)이 참여하는 문화행사인 한·불 우정의 콘서트에 참석하는 등 양국 문화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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