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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정은 11월 조기답방 불씨 남아"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4 11:41

수정 2018.10.14 14:23

남북, 북미 2차 정상회담 시기 겹쳐..종전선언 임박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맨 왼쪽부터)이 지난 9월 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으로 참여해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백두산 천지에 올라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맨 왼쪽부터)이 지난 9월 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으로 참여해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백두산 천지에 올라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11월중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열렸다.

그동안 김 위원장이 12월중에 답방할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했다. 앞서 지난 9월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동행했던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12월중에 답방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가장 먼저 답방시기를 미국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이와관련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에 동참했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김 위원장의 12월 답방 유력설에 대해 "언제 올지 아직 모르는 일"이라며 11월 답방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박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에 공연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관람한 뒤 본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의 답방시기 결정을 위해) 당국간 긴밀한 합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간 긴밀한 합의는 남·북한, 그리고 미국간 긴밀한 협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 결정의 가장 큰 변수는 다음달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다. 김 위원장이 만약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서울 답방을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아, 중간선거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선 시기적으로 1~2주내로 답방 시기가 결정돼야 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연내 2차 정상회담 시기도 김 위원장의 답방시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 볼턴 보좌관은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을 향후 두어 달 내로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1월 둘째주부터 내년초까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승리 이후 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중 김 위원장 만날 경우 시기는 11월 셋째주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중간선거 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11월 넷째주 미국 추수감사절과 그 뒤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일정을 고려하면 11월 셋째주밖에 여유가 없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평양 방문길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자간 정상회담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있다.

외교가 한 소식통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강경화 장관이 김 위원장의 남한 답방과 정상회담시기를 조율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남북 2차 정상회담과 북미 2차 정상회담 시기가 겹치는 만큼, 세 정상이 모여 한반도에서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전 BBC와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연내 한반도 종전선언을 앞두고 유럽국가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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