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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폼페이오 4차 방북 "비핵화 진전 부실" 평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9 11:13

수정 2018.10.09 11:1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이 북한 비핵화 논의에 어떤 구체적 진전이 있었는지 분명하지 않고, 사실상 북한은 비핵화 관련 새로운 조치를 약속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을 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에 외부 검증단을 초청하기로 했을 뿐 북한의 핵무기 폐기 자체에 관한 선언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즉 김정은 위원장이 핵 목록을 넘기고 핵탄두와 운반 시스템을 포함한 핵무기를 폐기할 것임을 의미하는 대목은 미국과 북한 양측의 발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미 과학자연맹의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북한에 들어간 사찰단이 과연 폐쇄된 풍계리 핵실험장에 방문해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핵실험장 사찰 허용은 북한이 대화를 지속하고 싶다는 강한 신호지만 그 자체가 중요한 군축 조치는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상징주의에 만족해온 행정부에 제공한 또 다른 상징적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 NBC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조치가 '양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보도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에 사찰단을 초청한 것은 '새로운 돌파구로 옷을 입은 낡은 양보 조치'라면서 검증의 의미는 크지 않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폼페이오 장관의 사흘에 걸친 아시아 순방이 과연 무엇을 이뤘는지 분명치 않다"면서 "이번 방북에서 조속한 시일 내 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지만 이는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이 곧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길 원한다고 했을 때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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