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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10월 '더 CJ 컵@나인브릿지스'에 출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6 13:51

수정 2018.09.26 13:51

2004년 첫 방문 이후 7년 주기로 내한
대회조직위, 1차 신청 마감 됐으나 변수 있어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0월 한국 방문이 성사될 수 있을까.

우즈가 지난 24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서 통산 80승째를 달성하면서 국내 골프팬들의 관심이 내달 18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국내 유일의 PGA투어 대회로 개최되는 'THE CJ 컵@나인브릿지스'로 쏠리고 있다.

우즈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두 차례다. 2004년 10월에 제주도 라온GC가 개장 기념으로 개최한 MBC-라온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것이 첫 번째로 당시 우즈는 코스 설계자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최경주(48·SK텔레콤), 박세리(41)와 함께 매치 플레이를 펼쳤다. 대회 코스에서 보여준 그의 명불허전의 샷도 샷이었지만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보여준 송판 깨기 등 다양한 골프 묘기에 국내 골프팬들은 흠뻑 매료됐다.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당시 우즈가 묵었던 서귀포시 모 호텔에서는 황제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셰프들이 총동원돼 산해진미를 내놓았는데 정작 우즈는 간단한 시리얼과 스크램블만 먹는 바람에 적잖이 당혹해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또 우즈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거액을 따갔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그 증거로 우즈가 입국 때 신고했던 외환보다 출국 때 신고한 금액이 더 많았다는 꽤 설득력 있는 얘기들이 회자되었다.

우즈의 두 번째 내한은 첫 방한으로부터 7년 뒤인 2011년이다. 후원사가 주최하는 주니어 및 아마추어 골퍼들을 격려하는 투어프로그램 행사를 위해서였다. 전용기편으로 내한한 우즈는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실시한 클리닉에서 주니어 골프 6명에게 특별 레슨을 해주었다. 당시 그는 주니어 꿈나무들에게 자신의 우승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자기보다 연습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꿈나무들에게 큰 울림을 준 바 있다.

저스틴 토머스, 제이슨 데이, 브룩스 켑카(왼쪽부터)의 출전을 알리는 더 CJ컵@나인브릿지스 대회 포스터.
저스틴 토머스, 제이슨 데이, 브룩스 켑카(왼쪽부터)의 출전을 알리는 더 CJ컵@나인브릿지스 대회 포스터.
만약 오는 10월에 우즈가 한국을 방문하면 7년만의 세 번째 내한이 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미지수다. 'THE CJ 컵@나인브릿지스' 대회조직위는 그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입장이다. 분명한 것은 지난 20일 마감한 1차 참가 신청에서 우즈의 이름은 일단 빠져 있다. 대신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 이번 시즌 메이저 2승에 빛나는 브룩스 켑카(미국), 그리고 시즌 2승을 거둔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 이번 시즌 페덱스컵 랭킹 상위 50위 이내 선수 중 32명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년이었던 지난해보다 '톱50'에서 7명이 늘어난 수다.

대회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조직위는 어떤 특정 선수를 출전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기 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출전하고 싶은 대회로 만드는데 더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며 "현재 1차 신청은 마감됐지만 10월 첫째 주초까지는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 다시말해 출전하기로 했던 선수가 갑자기 불참하거나 그 반대인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번 대회 총상금액은 작년보다 25만달러가 늘어난 950만달러(약107억원)다. 상금액만 놓고 본다면 4대 메이저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4개 대회 다음으로 많다. 게다가 출전 선수도 78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이 컷 없이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 경쟁을 펼치므로 우승 확률은 그만큼 높다. 만약 우즈가 출전한다면 국내 골프팬들은 나흘 내내 우즈의 플레이를 지근거리서 볼 수 있게 된다.
그의 '방한 7년 주기'가 성사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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