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0대그룹 상장사 기부금 2년 새 15% ↓..."최순실 사태 여파"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6 09:22

수정 2018.09.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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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비 총액도 16%가량 감소 
10대그룹 상장사 기부금이 2년 사이 15%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접대비 총액 역시 16% 가량 줄었다.

16일 재벌닷컴이 10대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실린 기부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해당 기업의 기부금 총액은 8381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2016년 10대그룹 상장사의 기부금 총액(9631억5000만원)보다 1249억4200만원(13.0%)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10대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정점을 찍은 2015년에 비해 1420억1800만원(14.5%)이나 감소했다. 10대그룹 상장사 기부금은 2013년 9307억2100만원, 2014년 9307억2900만원, 2015년 9802억2600만원 등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그러나 2016년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기부금이 크게 줄었다. 올해는 더 감소할 전망이다. 실제 올 상반기 기부금 총액은 3472억3900만원으로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삼성과 GS그룹의 최근 2년간 기부금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기부금 총액은 2015년 5324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3031억300만원으로 2년 새 2293억1700만원(43.1%)이나 줄었다. GS그룹도 같은 기간 77억3800만원에서 50억6800만원으로 34.5% 줄었고, 포스코그룹(536억300만원→447억9400만원)은 16.4%, 현대차그룹(1122억7600만원→967억9600만원)은 13.8%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기부금을 늘린 그룹도 있었다. 같은 기간 LG그룹은 기부금을 314억7900만원에서 835억8200만원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고, SK그룹 역시 1456억600만원에서 2039억8000만원으로 40.1% 증가했다. 한화그룹과 농협그룹의 기부금도 늘었다.

한편, 10대그룹 상장사의 접대비 총액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직전 해인 2015년 560억2200만원에서 2016년 546억4400만원으로 준데 이어 지난해는 472억8500만원으로 더 감소했다. 이로써 접대비 총액은 2년 새 15.6% 급감했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이 2015년 54억9천100만원에서 작년 34억1천200만원으로 37.9%나 줄어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접대비 감소율이 가장 컸다. 삼성그룹(76억7900만원→48억9800만원)도 36.2% 줄었고 한화그룹(44억1100만원→29억300만원)은 34.2%, GS그룹(32억원→24억9400만원)은 22.1%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 중 접대비가 늘어난 곳은 포스코와 LG그룹 2곳뿐이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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