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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참모총장, 제주해군기지 갈등 공식 사과 '수용'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9 15:25

수정 2018.08.29 15:27

심승석 총장, 29일 민군복합항 방문 국제관함식 준비 상황 점검
강정마을회와 면담…주민들의 사과 요구에 즉각 수용 의사 밝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이 29일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사과 요구에 즉각적인 수용 의사를 밝혔다. /사진=제주해군기지전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이 29일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사과 요구에 즉각적인 수용 의사를 밝혔다. /사진=제주해군기지전대

[제주=좌승훈기자] 심승섭 해군 참모총장(55·해사39기)이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개최를 앞두고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했다.

취임 후 강정마을회(회장 강희봉)와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을 처음 찾은 심 총장은 이날 오전 국제관함식준비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마을회 임원들과 면담을 통해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는 윤정상(소장) 관함식기획단장, 신장이(준장) 부단장, 강정마을 출신인 조영수(준장) 해병대 전력기획실장, 최성목(준장) 제7기동전단장 등도 함께 했다.

심 총장은 “민군복합항 건설 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 사회에 아픔과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관함식을 제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도민과 강정주민들께 감사드린다.
그동안의 갈등을 딛고 민군이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 총장은 또 마을회에서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갈등 등에 대한 해군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자. 바로 수용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공식 사과 시점은 추후 일정을 잡아 제주를 방문해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심 총장은 이어 이날 오후 3시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국제관함식 개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서주석 국방부 차관도 지난 13일 제주도를 찾고, 국제관함식 개최를 계기로 민군이 상생·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세계 해군축제’로 불리는 2018 해군 국제관함식은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Jeju, Where Peace Starts)’를 주제로 오는 10월10∼14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마련된다.

이번 관함식에는 국내외 함정 80여척과 항공기 40여대가 참가한다.


한편 해군은 오는 31일까지 국제관함식 기간 동안 해상사열에 참가할 국민사열단 800명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해상사열은 국민이 우리 해군 독도함(시승함)에 타고 제주 남방 해상에서 국내외 함정들을 사열하는 행사다.
올해 해상사열에는 해군 전력은 물론 해양수산부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 해양경찰 소속 함정·항공기, 한국해양대 및 목포해양대 실습선도 참가해 국민사열단이 우리 해양력을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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