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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4차 방북 임박.. 美 비핵화 압박?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3 16:43

수정 2018.08.23 16:43

美정계 "로드맵 나와야" 강경.. 트럼프는 유화적 대북 발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하면서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 강경하게 압박할지,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며 북측과 합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유연하게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들은 여당인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나와야한다는 다소 강경한 입장을 한 목소리로 제기했다.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북한은 아직도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한 방향으로 축소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FFVD) 비핵화가 없다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를 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 세 차례 방북에도 가시적 성과를 못낸 미 국무부의 처지, 재집권의 바로미터가 될 오는 11월 중간선거 등 현실적 문제를 고려하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죄기보다는 풀고, 달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실험장을 폭파하는 것 이외에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했다고 믿는다"며 상원의원들과는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고, 김 위원장과 '케미스트리(궁합)'도 잘 맞는다는 말을 하는 등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말의 잔치'를 벌였다. 이는 이번 4차 방북에 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해외 전문가들도 폼페이오 장관이 기존과 유사한 비핵화를 제시한다면 이번에도 가시적 결과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VOA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담당 조정관은 "북한이 받지 않았던 기존 제안을 내놓는 것은 시간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미국이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의 구체적으로 확실한 움직임을 촉구하려면 북한이 수용할 수 있고, 최소한 협상에 나설만한 수준의 요구조건을 내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 가방에는 북한을 상당히 배려한 내용의 문건이 담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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