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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AG 메달, 양현종 '어깨'에 달렸다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7:09

수정 2018.08.20 22:00

선동열 대표팀 감독, 26일 대만전과 결승전에 양현종 연이어 투입할 듯
김현수·박병호 등 타선에 비해불안한 뒷문.. 불펜 고민거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선동열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심적 부담이 컸다. 일본은 전원 사회인 선수로 구성됐다. 이기면 좋고, 져도 그만이다. 대만은 프로(10명)와 아마(14명) 혼성팀이다.
역시 패해도 할 말이 있다. 반면 한국은 전원 프로 선수들이다.

이기면 당연하고, 지면 망신이다. 선동열 감독의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다. 김학범 감독의 축구는 지난 17일 말레이시아에 일격을 당했다. 대승을 거둔 바레인전 멤버 6명을 쉬게 했다. 낙승을 예상했다가 호되게 당했다.

대만과 일본이 호락호락할까.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예선서 10-0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그러나 결승서는 7회 말까지 2-3으로 끌려 다녔다. 상대 대학생 선발 궈진린을 공략하지 못해서다. 8회 초 4점을 빼내 6-3으로 역전승했다. 같은 팀을 상대로도 이처럼 다르다.

이번 아시안게임 최대 격전지는 26일 대만전과 결승전이다. 프로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한국과 대만의 전력이 일본보다 앞선다는 전제하에 보면 두 팀이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선동열 감독은 이 두 경기에 대표팀 에이스 양현종(30.KIA)을 거푸 투입할 예정이다.

양현종은 경험과 기량 면에서 절정에 올라있다. 아시안게임만 해도 벌써 3번째 참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보여주었듯 큰 경기서도 강하다. 양현종은 승부의 분수령을 이룬 2차전서 1-0 완봉승을 따냈다. 최종 5차전서는 1이닝 무실점 세이브.

양현종은 올 시즌 11승9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 중이다. 국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33개), 퀄리티스타트(15번.6이닝 3자책 이내) 1위다. 특히 주목하고 싶은 대목은 퀄리티스타트다. 24번의 등판 가운데 15번이나 6회 이상 던지고 3자책 이내로 막았다.

마운드에 오르면 선발 투수의 기본은 다하고 내려왔다. 이번 대표팀 투수진은 선발 6명, 불펜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불펜의 주축인 정우람(34.한화)이 최근 10경기서 3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뒷문이 마음에 걸린다.

선발 쪽은 차우찬(31.LG)을 내리고 최원태(21.넥센)를 승선시켜 안정감을 높였다. 최원태는 이용찬(29.두산)과 함께 일본전 선발로 점찍어둔 상태다. 전통적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에 좌완, 대만에는 우완 투수를 내보냈다. 그러나 대만전에 더 주력해야 하는 만큼 이번엔 좌우 가리지 않고 에이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타선은 역대 어느 대표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KBO리그가 워낙 '타고투저'이기도 하지만 김현수(30.LG), 박병호(32.넥센), 김재환(30.두산)의 중심 타선 파괴력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다. 김현수와 박병호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타자들이다.

새로 발탁된 이정후(20.넥센)와 손아섭(30.롯데) 테이블 세터 콤비도 경험이나 최근 상승세 등을 감안할 때 역대급이다. 대만은 기세를 잘 타는 팀이다.
선발 투수가 타선의 기를 꺾어놔야 편하다. 양현종의 어깨에 메달의 색깔이 걸려있다.
은메달은 사절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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