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현대百, 아마존과 손잡고 미래형 유통 매장..드론이 배달, 쇼핑 후 걸어나오면 자동결제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7:07

수정 2018.08.20 17:07

2년 뒤 여의도점서 실현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아마존의 각종 첨단 유통기술이 오는 2020년 말 오픈할 현대백화점에 국내 최초로 적용된다. 20일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이 입주할 몰의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아마존의 각종 첨단 유통기술이 오는 2020년 말 오픈할 현대백화점에 국내 최초로 적용된다. 20일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이 입주할 몰의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드론이 포장음식을 싣고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서 인근 한강공원으로 비행을 한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스마트폰으로 선주문 결제를 한 고객은 드론으로 배달된 음식을 받는다.
'직장인의 섬' 서울 여의도에 세계 최대 온라인유통업체 아마존의 신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유통매장이 국내 처음 개설된다. 오는 2020년 하반기에 선보이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에 아마존의 첨단기술을 대거 적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역삼동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본사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미래형 유통매장 구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협약(SCA·Strategic Collabo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아마존의 클라우드시스템 자회사로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서비스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이다. 협약식에는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전무)과 장정욱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정 전무는 "45년 유통 노하우를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과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아마존이 만나 최고의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미래형 유통매장 공동연구 △그룹 통합 고객분석시스템 구축 △현대IT&E(현대백화점그룹 IT전문기업)와 파트너십 강화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우선 아마존의 첨단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유통매장' 구현을 위한 공동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 고'의 미래형 결제방식인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 소비자가 쇼핑 뒤 그냥 걸어나오면 자동결제)' 기술을 활용한 무인 슈퍼마켓을 비롯해 드론을 활용한 야외매장 내 식음료(F&B) 배달, 아마존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 안내시스템 구축 등이 연구대상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 IT전문기업인 현대IT&E와 아마존 간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연내 오픈을 추진 중인 대규모 가상현실(VR) 테마파크 운영시스템을 아마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축하는 한편, 향후 아마존 VR 개발 플랫폼인 아마존 수메리안을 활용해 VR체험기, 가상 피팅서비스 등 VR 콘텐츠 개발에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딥러닝 기반의 아마존 인공지능 플랫폼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를 활용해 고객수요 예측을 통한 재고관리기법 등도 함께 연구해나갈 예정이다.

다만 드론 배달의 경우 아직 법적으로 허용돼 있지 않아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만약 최근 거론되는 한강 인근지역에서 드론 비행이 허용될 경우 가장 먼저 드론 배달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마존의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미래형 백화점은 오는 2020년 하반기 서울 여의도 파크원 부지에 오픈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 구축에도 아마존과 공동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또한 연내에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현대백화점그룹 통합멤버십 'H-포인트'의 고객 분석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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