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 印 차량공유社 ‘레브’ 전략 투자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6:42

수정 2018.08.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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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亞 릴레이 투자 일환..유럽-印-中 거점 확보하며 모빌리티 비즈니스 벨트 구축
현대차, 印 차량공유社 ‘레브’ 전략 투자


현대자동차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벨트를 구축했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도의 2위 차량공유(카셰어링)업체 '레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에서 아이오닉 카셰어링 서비스 론칭한 이후 싱가포르, 중국, 호주, 인도 등 아시아 주요지역 모빌리티 기업에 이어지고 있는 릴레이 투자다. 현대차가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에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핵심 거점을 확보한 것으로 향후 거점 지역이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레브는 인도 11개 대도시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현지 업계 최초로 렌탈과 차량 공유가 결합된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브스크립션은 자동차를 소유하는 제 3의 방식으로 월 정액 요금을 내면 차종을 마음대로 바꿔 탈 수 있고 이용 기간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차는 레브의 카셰어링 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구상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과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레브에 투자한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해 양사 간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현대차는 마켓 리딩 브랜드로서 시장 변화에 선도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다양한 투자와 제휴를 이어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전략적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인도는 차량 공유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인도의 카헤일링(차량 호출) 시장은 2016년 9억달러에서 2018년 15억달러, 2020년 20억달러로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카셰어링 시장은 현재 1만5000대 규모에서 2020년 5만대, 2022년 15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미래 산업이 공유경제를 중심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과 유망 업체에 선제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아이오닉 전기차(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 '그랩',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 호주의 P2P(개인간 거래)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에 투자했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거점이 유럽에서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지역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벨트를 형성한 셈이다.
현대차는 향후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들을 공유경제와 결합한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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