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말9초? 남북 3차 정상회담 앞당길 가능성 커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0 17:17 수정 : 2018.08.10 17:24

고위급회담 먼저 제안한 北 美와의 교착상태 풀기 위해
文대통령 ‘중재’ 기대하는 듯

남북 고위급회담이 13일 판문점에서 열리게 되면서 올가을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면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6·12 북·미 정상회담 성사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엔 어떤 중재력을 발휘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27 정상회담에서 '가을 평양 정상회담'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3차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섣부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을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해 청와대도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라며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판문점선언 합의내용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이었으니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면서도 "이를 움직일 수 없는 확정된 사안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평양에만 국한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서 누가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할지도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은 북한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협상이 꽉 막혀 있는 상황인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협상동력으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남북정상회담 개최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8월 말에서 9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도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 북·미는 각각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먼저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면서 미국 제재 압박을 완화시켜야 하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 역시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전처럼 북·미 간 만남을 중재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비핵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한 단계 성숙된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우리 정부가 북·미 사이에서 물밑 중재를 통해 합의점을 얼마나 이끌어낼 것인지가 이번 회담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북한산 석탄의 한국반입 의혹 등이 한·미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조와 신뢰 속에 석탄문제에 대응하고 있다"며 "한·미 간 갈등은 없다"고 말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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