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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구글' 실험 나선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 직접 출시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0 16:12

수정 2018.08.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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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가 인기 슈팅게임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한국에 출시하며 '탈 구글'을 공식 선언했다. 구글플레이를 통하지 않고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거나 삼성전자 갤럭시 S7 이상에 있는 '게임론처' 앱에서 받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게임업계는 매출 30%를 떼는 구글플레이의 수수료 정책에 불만을 가지고 있어 에픽게임즈의 탈 구글 실험이 성공할 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과 플레이스테이션4(PS4) 버전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윤희욱 에픽게임즈 코리아 국내 마케팅 담당이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된 포트나이트 플랫폼별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희욱 에픽게임즈 코리아 국내 마케팅 담당이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된 포트나이트 플랫폼별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에픽게임즈는 이날 구글플레이가 아닌 자체 배포를 선택했다. 통상 안드로이드OS용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때는 구글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오픈 플랫폼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탈 구글 실험에 나섰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이용자와 직접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모델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만들기 위해 이용자가 직접 홈페이지에서 앱을 다운하는 방식으로 배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폰용 iOS 버전은 여전히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받도록 하고 있다. 이는 애플 플랫폼의 폐쇄성 때문이다.

포트나이트는 이날부터 포트나이트 홈페이지에서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 다운로드를 신청해 파일을 받을 수 있다. 또 이날 전세계에 공개된 삼성전자 갤노트9에는 게임런처내에 선탑재돼 터치 한 번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런처는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 S7 이상에 지원하는 앱이다.

포트나이트는 또 이날부터 국내 PS4 마켓에서도 포트나이트를 다운받을 수 있다. 국내 PC방 최적화 테스트도 진행돼 전국 8000여개 PC방에서 포트나이트를플레이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의 이번 '탈 구글 실험'을 국내 게임업계는 흥미롭게 관전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만든 모바일 생태계를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구글플레이라는 글로벌 네트워크, 배포능력, 접근성을 벗어나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모바일 플랫폼 간 경쟁이 강화되고 흐름에 변화가 생긴다면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에게는 좋은 일이고 기존 2강 체제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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