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포춘클럽 라운지]하나금융지주, 모든 계열사 고른 성적… 상반기 순익 역대 최대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3 16:59

수정 2018.07.23 16:59

연결기준 이익증가속도, 다른 금융지주보다 높아
전년대비 순익 26.5% ↑ IB부문 협업해 영향력 확대
[포춘클럽 라운지]하나금융지주, 모든 계열사 고른 성적… 상반기 순익 역대 최대


하나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주 설립 후 최대를 기록했다. 1023억원 규모 외화환산손실에도 2·4분기 이익은 전분기 대비 5.0% 감소에 그쳤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시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연결기준 이익 증가 속도가 다른 금융지주 대비 높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순익 1조3천억… 이자·수수료이익 최대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 1조303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5%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으로는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다.


상반기 이자이익 2조7420억원과 수수료이익 1조2031억원을 합친 상반기 누적 핵심이익은 3조945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0% 증가했다. 특히 IB(투자은행) 관련 인수주선·자문수수료가 150.5%나 늘었다.

2·4분기 순이익은 6453억원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6.8% 상회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화환산손실이 없었다면 분기 순이익 7000억원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핵심이익(이자이익 및 수수료이익)의 안정적인 성장과 대손비용의 하향 안정화가 이어졌다. 계열사를 통한 비이자이익 개선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4분기(347억원)를 포함, 상반기 누적 충당금 등 전입액은 1236억원이다. 지난해보다 75.5% 줄었다. 2·4분기 말 누적 대손비용률은 0.13%로 지주 설립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고정이하 여신비율(NPL 비율)은 0.71%로, 전분기 말보다 5bp(1bp=0.01%p) 하락했다. 연체율은 0.40%로 2bp 개선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 충당금적립 잔액(1080억원)이 3·4분기에 대부분 환입돼 적어도 순이익을 6500억원 이상 뽑을 것"이라며 "올해 연간 추정 순이익은 2조3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계열사별 상반기 실적은 KEB하나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19.5% 늘어난 1조1933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하나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83.6% 증가한 1065억원, 하나카드는 516억원을 냈다. 또 지난 2월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하나캐피탈은 561억원, 하나저축은행은 92억원, 하나생명은 89억원을 기록했다.

■생산적 금융 15조 지원… 하나UBS운용 편입 추진

이 같은 실적 안정세에 힘입어 하나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에 2020년까지 15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중소벤처투자, 신성장·4차산업, 창업·일자리 창출 등이 주요 대상이다.

KEB하나은행 내 중소벤처금융부를 신설하고,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협력해 중소벤처기업의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수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신성장·4차산업 선도중소기업에는 3년 간 약 13조원을 지원한다. 하나벤처펀드(가칭)를 조성해 유망 창업기업의 발굴부터 육성, 컨설팅, 교육, 금융지원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비은행과 수수료 이익기반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구한다. UBS가 보유 중인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인수, 계열 편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종합자산운용 역량을 키우고, 저금리 시대에 늘어나는 자산관리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복안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검토한다. 새로운 사업 분야도 장기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진출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체질 개선도 병행 추진한다. 지난해 실시한 비은행 강화 전략수립 컨설팅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은행과 금융투자의 IB부문은 'One IB'로서 자본을 공유한다.
부동산금융, 인수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부문의 세전이익 비중은 40%로 늘리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자금, IB, 외환 사업부문과 해외자금 조달, IB 딜소싱, 해외직접투자 등에서 협업을 강화키로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