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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다진 네이버, 외국인들 ‘러브콜’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9 17:13

수정 2018.07.19 17:13

한달간 주가 10% 올라 외국인 2026억 사들여..하반기 실적도 긍정적
바닥 다진 네이버, 외국인들 ‘러브콜’


저점 매수세와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네이버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장중 65만원 이하로 떨어졌던 네이버의 주가는 약세장 속에서도 최근 한 달 간 10% 넘게 올랐다. 증권가는 중장기 사업비용 부담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네이버의 주가는 7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보다 0.13% 올랐다.

코스피시장은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네이버는 확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장중 65만원이 무너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날 기준 주가는 1개월 전 대비 11.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4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개월 간 외국인은 네이버를 총 2026억원어치 사들이며 코스피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2840억원)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으로 네버에 대해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총 592억원에 이른다.

지난 1월 이후 주가가 30% 넘게 내려앉으면서 저점매수 움직임이 작용했다. 그간 주가 상승을 발목잡던 단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도 개선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1조35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677억원으로 6.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견조한 광고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늘어나겠지만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신사업 확장 및 간편결제 마케팅 비용이 영업이익률을 낮췄다는 진단이다. 당기순이익은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전분기(-11.6%)에 비해 영업이익 하락폭이 완만해진 점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네이버 광고의 성장률이 계절적 성수기, 쇼핑 플랫폼의 여전히 10%를 넘어서는 등 무난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6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5.2% 성장한 수치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라인은 엔터테인먼트, AI, 금융 등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당분간 영업이익은 부진하겠지만 점진적으로 신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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