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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 넘게 급락..'위험성 더 커진 석유시장'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7 15:41

수정 2018.07.17 15:41

AP연합.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AP연합.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급락한 가운데 글로벌 석유시장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이란 제재와 미중 무역전쟁,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결정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일 급락장세가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4.2% 하락한 배럴당 68.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4.53%(3.41달러) 내린 71.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미국의 이란 제재 면제를 시사하자 원유 수급부담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돼 유가를 끌어내렸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이란의 원유수출 전면 차단을 재확인하면서도 관련국들이 이란으로부터 기존 원유수입을 줄이는 데 필요한 시간 등을 감안해 제한적인 '제재면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의 대이란 원유제재 복원 이후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지만 점진적 축소를 위해 시간이 필요한 국가나 기업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제재를 면제해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4% 넘는 유가 급락세가 "유가 랠리가 시작된 이후 최대 상품 시장을 설계하는 동력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며 "석유시장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OPEC의 감산 합의와 활발한 글로벌 경제성장이란 두 요인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투자자들이 수많은 요인들과 씨름을 벌이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가 하락 압박, 미중 무역전쟁, OPEC의 증산 결정, 베네수엘라의 석유생산 감소 등 수많은 요인들을 고려해 시장 움직임을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이클 한스 클레어펠드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수많은 불확실성을 다루는 시장에 직면해있다"며 "주요 석유 생산자들이 결국 무엇을 할지 명확히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이 양호함에도 투자자들이 매도로 점차 기울면서 유가의 일일 폭락장세가 잦아지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격렬한 움직임으로 인해 시장이 하락세를 증폭시키는 투기 및 알고리즘 거래에 더 취약해졌다고 우려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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